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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악성유저'에 분통 터지는 '소환사들'…라이엇, 강력 제제는 언제쯤?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3.10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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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 2012년 라이엇의 '리그오브레전드(lol)'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부터 lol을 꾸준히 즐겨온 20대 직장인 A씨는 골드와 실버 티어를 왔다갔다 하는 평범한 유저다. A씨는 올해 시즌10을 브론즈 티어로 시작했다. 퇴근 후 랭크게임 한판을 '소확행'으로 즐기는 A씨는 최근 소위 '패작러'라 불리는 악성유저를 만났다. 악성유저는 고의로 팀원을 방해했고 A씨는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 30대 중반의 유저 B씨는 2018년 뒤늦게 'lol'을 접했다. 자신과 다르게 주변 친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게임을 해왔기에 이를 따라잡기 어려웠던 B씨는 일반게임으로 꾸준히 연습을 이어왔다. 2020년 시즌10 개막과 동시에 처음으로 랭크게임에 도전한 B씨는 '배치고사' 10판 가운데 3번이나 악성유저를 만났다. 확인해보니 두번 연속으로 만나 '고의트롤'을 일삼던 듀오는 유명한 '패작'클랜의 일원이었다.

2009년 북미지역서 첫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lol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게임이다. 한국에서도 lol의 인기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3월 1주차 기준으로 선두인 lol 점유율이 46%인 것에 반해 2위인 배틀그라운드는 8.4%의 점유율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사진=라이엇 코리아 제공]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lol이지만, 유독 유저들의 불만이 큰 부분도 존재한다. 5대5로 진행되는 특성상 자신뿐 아니라 다른 유저의 플레이에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가운데 고의로 게임을 망치는 '악성유저'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게임을 오래 즐긴 유저들은 정글러가 도와주지 않았다거나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상대의 진영으로 돌진하는 상황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소위 '트롤러'라 불리는 악성유저와 한 팀이 됐다는 이유로 게임 내내 고통을 받게되는 것이다. 그나마도 채팅을 치지 않고 아군의 CS나 정글을 뺏어먹어거나 데스 타이밍을 조절하면 신고를 해도 제재되지 않는 사례도 빈번하다.

반면 트롤링에 고통받은 유저가 대한 분노를 채팅으로 표출할 경우 역으로 제재 당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고의 트롤러(강제로 패배를 유도하는 유저)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유저들은 물론,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이스포츠 관계자들도 연이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lol' 프로게이머 '뱅' 배준식은 소셜미디어에 악성유저에 대한 비판과 하소연 섞인 글을 올렸다. 배준식은 "게임을 하다가 싸우고 던지고 게임 안 하는 사람들 역대급으로 너무 많아졌다"며 "소통도 안 되고 게임 해달라고해도 고집불통이다. 지친다"고 털어놨다.  

현재 한국 지역 lol e스포츠 리그인 LCK 분석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와디드 김배인도 리트윗을 남겼다. 그는 "솔직히 라이엇이 집중해야 할 건 안 하고 다른 거에 정신 팔려있는 것 같아 유저로썬 좀 짜증 난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유저들은 게임을 망치며 고의로 패배를 유도하는 '악성 트롤러'를 지속적으로 신고하며 라이엇 측에 적극적인 제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 문제는 플레티넘 이상의 고티어 유저들이 부계정을 만들어 브론즈·아이언과 같은 저티어 유저들을 대상으로 트롤링을 일삼는 행위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고티어 유저인 이들은 트롤링의 정도를 조절하며 제재를 피하는 영악한 행위도 일삼는다. 고의패배가 아닌 게임에는 저티어 유저들과 실력차를 통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래저래 저티어 유저들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와 게임을 진행하며 고의트롤을 지속한 악성유저. 특정 유저와 듀오로 지속적으로 트롤을 일삼지만, 지표상으로는 이들이 고의적으로 게임을 망쳤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사진=lol 전적확인 사이트 OP.GG 갈무리]

앞선 사례의 주인공인 A씨는 "티어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게임을 하던 중 '트롤러'를 만나면 정말 화가 치민다"며 "이들이 클랜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패작'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니 정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이 끝나고 '트롤러'에게 신고할 것이라 경고했지만, 이들은 '신고를 하라'며 '정지 먹은 적은 한번도 없다'"며 "오히려 조롱조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A씨의 사례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lol 유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불쾌한 경험이지만,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 문제다. 유저들은 입을 모아 라이엇 코리아가 악성유제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라이엇 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많은 유저들께서 악성유저를 제재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라코 측에서도 최대한 이같은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유저 분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적지 않은 유저들께서 관리 미흡이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히 많지만, 통계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수의 악성유저들을 제재하고 있다"며 "다만 문제는 악성유저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저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시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lol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전세계 최고의 인기게임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악성유저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은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악성 트롤러'에게는 강한 철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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