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한선교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중도우파 통합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대표 측은 지속적으로 강조한 "실용중도의 길을 걷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선교 대표는 11일 "더 큰 통합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우리도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중도는 결국 중도좌파냐 중도우파냐가 정해져 있는 중도"라며 "중도우파도 우파가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중간에 옮겨 있는 것이기에, 우리가 함께 해야 될 세력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가 비례정당으로 하겠다고 선언하고 2~3일 후에 대구에 내려갔다. 그래서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대구에서 봉사하는데 제가 가면 모양이 얼마나 안 좋겠나"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안 대표와 통화에는 실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상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미래한국당 일이기 때문에 황 대표와 상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측은 한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구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 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의 권은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는 이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고 중도실용정치의 역량을 지키겠다는 결단을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약속드렸다"며 "그럼에도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안이 4·15 총선을 한 달여 앞둔 선거전에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의 제안으로 제2의 야권발 정계개편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구에서 ‘의사’로서 의료봉사 중인 안 대표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이 재차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안 대표가 이미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에는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며 선을 그었다는 점으로 비춰볼 때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 간의 통합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더욱 우세한 편이다.

여기에 미래한국당 한 대표가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히는 데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 신청을 한 것도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이탈표와 중도·개혁보수 표심을 공략하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한 미래한국당과 연대해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