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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族' 증가에 OTT 마케팅 경쟁 심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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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1월부터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람들의 미디어 소비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이 커지면서 ‘집콕족(族)’·‘방콕족’이 늘었고, 이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외출 대신 집에서 스마트폰·노트북 등으로 게임·영화·드라마를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OTT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스오피스와 OTT 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3월 7일~8일)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23만803명이다. 직전 주말(2월 29일~3월 1일) 28만5663명보다 적고, 그 전 주말(2월 22일~23일) 50만5131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극장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

반면, OTT 사용자와 시청량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월 첫째 주~셋째 주와 2월 첫째 주~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가 92만명에서 104만명으로 12.8% 늘었다.

SK텔레콤과 지상파가 손잡고 만든 웨이브(wavve)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전 6주와 이후 6주를 비교했을 때 실시간 시청량이 16.4% 증가, 영화 구매도 19.2% 증가했다. 티빙 역시 확진자 발생 전과 비교해 8일 기준 전체 시청 시간과 순방문자 수가 각각 77%, 59% 늘었다.

KT 시즌(Seezn)은 이달 8일까지 4주간 실시간 채널 시청 횟수와 VOD 구매 횟수가 전달에 비해 각각 14%, 10% 늘었다.

이에 OTT 플랫폼이 저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걸며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왓챠플레이는 15일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해 코로나19 피해자가 격리 기간 동안 왓챠플레이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왓챠 앱이나 공식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 공지된 링크를 통해 왓챠플레이 쿠폰 등록 페이지에 접속해 ‘왓챠와함께이겨내요’라는 문구를 입력하면 누구나 결제 정보 입력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왓챠 측은 “최근 왓챠플레이의 이용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왓챠플레이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해자들과 국민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avve 로고. [그래픽=연합뉴스TV]

웨이브는 유료회원의 제공 영화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달 초부터 월정액 가입자에게 프리미엄 상품 PLAYY 영화를 추가요금 없이 제공하고 있다.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원들은 기존 제공 영화 1200여편 대비, 3배가량 많은 작품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웨이브 ‘베이직 X PLAYY영화’, ‘스탠다드 X PLAYY영화’ 이용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웨이브는 4월부터는 3500여편으로 제공 영화를 늘릴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이번달에 전월 대비 15편 늘어난 55편의 오리지널 TV 시리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국가별 ‘톱10’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있다.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 예고편 장면. [사진=KT 제공]

시즌은 힐링 테마관을 편성하는 한편 무료 영화를 확대하고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는 타임세일관을 10일까지 운영했다.

아울러 인기 스타들을 앞세운 프로그램으로 신규 회원을 늘릴 참이다. KBS미디어와 ‘우정즈의 인싸투어 라이킷’이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하는데, 앞서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이진혁, 이세진, 김민규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명소 곳곳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다. 16일부터 주 2회(월요일~화요일 오후 6시)씩 12주간 시즌 앱을 통해 단독 공개되며,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로그인만 하면 무료 시청할 수 있다. 또 16일부터 시즌 앱에서 진행하는 출석 체크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폴라로이드 사진과 친필 사인이 담긴 여행사진 등을 선물 받을 수 있다.

OTT에 대한 수요 증가는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와 몸집 불리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J ENM은 12일 티빙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주식회사 티빙을 올해 6월 설립한다고 공시하면서 웨이브에 이어 또 다른 대형 사업자 등장을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JTBC와의 OTT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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