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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없는 LG전자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 포기하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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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1세대 폴더블폰이면서 좌우로 접히는 ‘갤럭시 폴드’를 내세운 이후로 화웨이,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작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하며 벌써 두 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여타 기업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폴더블폰과 관련된 다양한 특허를 출시하기는 했으나, 회사 차원에서 폴더블폰 생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폴더블폰을 만들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지만 다른 노선을 걷기로 한 것이다.

LG전자가 분주하게 자구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진율이 높지만 미진한 성과를 내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발을 빼고 5G 시장을 노려보겠다지만, 5G가 대중화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LG전자는 5G폰으로도 폴더블폰으로도 점유율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LG전자가 2월 27일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 5G'를 공개했다. [사진=LG전자 글로벌 뉴스룸 제공]

권봉석 LG전자 CEO(사장)는 지난 1월 ‘CES 2020’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작년에도 ‘정말 LG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 안할 것 같으냐 아니면 못할 거 같으냐’고 말한 적 있다”며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시장성에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와 경쟁 업체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변화를 줄만한 것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이 이같이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듀얼스크린’폰 ‘V50 씽큐’와 ‘V50S 씽큐’가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기 때문에, 폴더블폰 노선으로 갈아탔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V50로 호조를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된 V50S에 혁신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또 권 사장이 폴더블폰의 시장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갤럭스 폴드와 갤럭시Z 플립은 인기리에 판매되며 폴더블폰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런 와중에 LG전자는 V50S의 후속작 ‘V60 씽큐’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번에도 폼팩터의 변화보다는 듀얼스크린의 사용성에 집중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상반기 프리미엄 모델인 ‘V60 씽큐 5G’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이달 20일 미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다.

한 관람객이 'MWC 2019' LG전자 부스에서 'V50 씽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듀얼스크린은 폴더블과는 사용자경험이 다르다. 화면을 접는다는 개념은 같지만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는 반면, 듀얼스크린은 스크린 두 개를 겹치는 식이다. 듀얼스크린은 폴더블폰과는 다르게 PC 듀얼모니터처럼 화면 각각의 콘텐츠를 띄워 소비하는 측면이 강하다.

폴더블폰과 비교했을 때 듀얼스크린은 내구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기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떠오른다. LG전자는 앱 개발업체나 게임업계, 통신사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한 현재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의 힘으로는 듀얼스크린을 세계적인 추세로 만들기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모듈형 스마트폰을 내놓았다가 흥행 실패 이후로 모듈 방식을 포기한 ‘G5’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LG전자이지만, 아예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롤러블 등 완전히 새로우면서도 혁신적인 폼팩터를 선보인다면, 그간 마음고생을 덜어낼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좌우로 펼치는 롤러블 스마트폰의 특허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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