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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청년의 착한 기부 손편지가 퍼뜨린 ‘마스크 나눔’ 바이러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3.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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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부산에 사는 한 지체장애 청년이 파출소에 마스크를 몰래 전하고 사라진 ‘착한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에선 지역 복지센터를 찾은 익명의 기부천사가 직접 만든 면 마스크 55매를 전달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나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 동래구 충렬지구대에 한 시민이 마스크 48매와 간편 식품을 놔두고 갔다.

16일 연합뉴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30분께 부산 동래구 충렬지구대에 한 시민이 마스크 48매와 간편 식품을 놔두고 갔다. [사진=연합뉴스]

편지를 통해 자신을 근처에서 일하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자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마스크가)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는 수영구 광민지구대 출입문에 한 여성이 수제 면마스크 11장이 든 비닐봉지를 놓고 사라졌다.

부산 경찰은 시민이 기부한 마스크를 일선 경찰관에게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마스크 나눠쓰기 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시민이 기부한 마스크 전량을 복지센터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찰관이 기부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소외 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양주2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손주들과 함께 면 마스크를 만들었다며 수제 면마스크 55매를 기부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70대 남성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다며 성금과 마스크를 전달했다. 미성동주민센터를 찾은 남성은 성금 300만원과 함께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는 의료진들께 감사하다. 보잘것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빈다'는 내용의 편지와 마스크 40장을 전달했다.

직원들이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그럴 필요 없다"며 "한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많은 도움을 받아왔다. 어려울 때 적지만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웃들의 마음이 위기 극복을 위한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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