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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상장폐지 앞두고 두산중공업 위기까지...암운 드리운 경영 정상화
두산건설, 상장폐지 앞두고 두산중공업 위기까지...암운 드리운 경영 정상화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3.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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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경영 악화로 두산중공업에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두산건설이 또 한 번 위기설에 휩싸였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마저 경기 불황과 탈원전 타격으로 인해 경영 위기를 맞은 탓이다. 이로 인해 퀀텀점프가 필요한 두산건설의 경영 정상화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사주 1132만1272주(3.43%) 전량을 모두 두산중공업에 넘기고 오는 24일 상장폐지(예정)를 공시했다. 이로써 두산건설은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두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걸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9년에는 박정원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건설 회장 자리에 올라 진두지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쏟아 부은 자금은 2010년 1171억원에서 시작해 2019년 3000억원 등 지난 10년간 1조925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2018년 두산건설 지분에 대해 6387억원의 손상차손(비용)을 한번에 인식했다. 

그 결과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총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52억 원으로 전년 5517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86.4% 개선되는 등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지속되어 온 두산건설의 경영난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지난해 말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을 상장폐지하며 100% 자회사로 끌어안았다. 

문제는 그룹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세계 발전 시장 침체 등과 더불어 그간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한 자금수혈로 위기가 가중됐다는 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노동조합에 휴업통보를 했다. 회사 측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 세부 실시 방안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의 경영악화 원인이 된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한 채 자회사로 끌어안음으로써 도리어 위기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간 두산건설을 지탱했던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이제 막 안정을 찾아가려던 두산건설의 앞날에 암운을 드리우게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두산건설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에서는 매각설을 일축한 상태이며 업계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두산건설을 매력적인 카드로 여기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등을 시행 중인 상황이지만 아직 절대적인 위기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두산건설의 경영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확대해석은 금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