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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커지는 주력산업 정유·철강·자동차 위기감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커지는 주력산업 정유·철강·자동차 위기감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3.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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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우리 경제 주력산업에 생산 차질부터 주요국 국경폐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단, 소비자 심리 위축 등 악재가 쌓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당초 중국, 한국, 중동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였지만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이 영향권에 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포까지 이어졌고, 전세계가 영향권에 들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정유, 철강, 자동차 등 국가 경제를 떠받쳐 온 주력산업에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에 한국 주력산업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던 건 자동차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협력사들의 중국 공장 가동중단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15만대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달 들어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하고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하고 있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이 모두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 수출 및 해외 생산판매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현대·기아차부터 올해 판매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 성장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현지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도 수요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같은 처지다. 이들 업체는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아시아로 한정돼 있을 때는 본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생산라인 구축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미국과 유럽마저 코로나19 감염 폭풍권에 들어가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유럽시장 공략을 추진하다 위기를 맞게 됐다.

코로나19 수출 둔화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철강, 조선, 정유, 석유화학 등 중화학 산업도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철강업계는 유럽시장의 셧다운 결정으로 자동차강판 수출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다. 지난 18일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생산하는 다임러 등이 유럽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등의 프랑스 자동차기업 PSA 등은 오는 27일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내 공장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유럽 공장을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포스코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 강판 규모는 900만톤으로 수출 물량이 약 540만톤이며 유럽 수출 규모는 1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전체 자동차 강판 생산량 600만톤 중 80만톤을 수출하고 있는데 역시 유럽 수출 규모는 10%가 안되는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상반기가 가장 큰 고비"라며 "유럽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는 추세라 결국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수출과 생산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두고 있는 포스코가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국내외 사업에 대한 다각적인 구조개선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에 SSC를 두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에만 납품한다. 이 지역은 현대·기아차의 생산공장이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적자가 누적된 단조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했고, 강관사업부에 대한 매각도 검토 단계에 두는 등 고강도 사업구조개편에 착수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은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했지만 발주처들이 모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데다 산유국 간 증산 경쟁으로 원유 가격이 널뛰기 형국이라 울상이다. 

조선사들은 LNG선과 플랜트의 해외 수주가 막히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구조조정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업계로서는 유가 하락은 원가 측면에서 이득이지만, 당장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 평가액의 손실로 이어지는 점은 부담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각국의 국경 봉쇄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이로 인해 비행기 항공유와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 경유 소비량이 줄고, 생산공장들의 셧다운으로 인한 산업용 연료유마저 소비되지 않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플라스틱·화학섬유·합성고무 등 다양한 분야의 화학 원료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석유화학의 부진으로 연결된 우려가 크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 압박 심화'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생산 차질보다는 주요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 감소가 실적과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각국 정부의 국경폐쇄와 환율 상승, 유가 폭락 등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기간산업마저 흔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산업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