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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세계 5위 독일, 한국보다 확진 3배 많아도 치명률은 3분의 1로 낮은 까닭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3.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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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전세계에서 5번째로 많아졌음에도 치사율이 낮아 주목을 끈다. 사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가 모든 사례를 포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추측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2일(현지시간) 독일의 코로나19 치사율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이유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를 보면 이날까지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974명, 사망자는 92명으로 치명률은 0.4%다. 비슷한 시기에 사망자가 급증한 이탈리아(9.3%), 이란(7.8%), 영국(4.9%)뿐만 아니라 사망자가 비교적 적은 미국(1.3%)이나 한국(1.2%) 등과 비교하더라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독일의 확진자 수는 한국보다 3배 가까이 많지만 독일의 치명률은 한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전세계에서 5번째로 많아졌음에도 치사율이 낮아 주목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확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양성 판정자의 평균 연령은 47세로, 세계 최고 치명률을 기록한 이탈리아 확진자의 평균 연령(63세)보다 훨씬 낮다. 젊으면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회복할 개연성이 높고,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 사망 위험도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일에서 치사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검사가 치명률 통계를 '희석'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리라는 가설도 제기됐다. 독일은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부터 가벼운 증상을 보이더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확진자가 다른 나라보다 많고, 이 때문에 치사율이 낮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들이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평균 열흘이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까지 확인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755명과 사망자 66명을 분석한 논문을 정식 출판 전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23일 게재했다. 논문 내용은 열흘 전 기준이어서 현재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현재 확진자는 8961명, 사망자는 111명이다. 논문에서 밝힌 치명률은 0.9%지만 현재는 1.24%까지 올라갔다.

논문에 따르면 사망자 66명은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후 평균 10일 만에 사망했다.증상 발현 후 진단과 입원까지는 각각 4일과 4.5일이 걸렸다. 입원 후에는 사망까지 평균 5일이 걸렸다.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분석에 따르면 이들의 기저질환 유병률은 고혈압(47.6%·중복집계), 당뇨병(36.5%), 폐 질환(17.5%) 등이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는 3명(4.5%)이었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는 20대가 29%를 차지했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젊은 교인이 많이 감염된 탓이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0대 확진자가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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