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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 감소' 백화점업계, VVIP·언택트 '투트랙'으로 살길 모색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0.03.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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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봄 정기 세일을 내달 초까지 미룬 백화점들은 코로나19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 성향에 맞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의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달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대비 30.6% 급감했다. 19.6% 감소한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이달 1일부터 15일 동안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41.7% 줄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34.2%, 32.1%씩 감소했다.

메종 갤러리아 라운지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에 이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오프라인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직원은 "코로나 사태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 바이러스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은 2월 매출은 참담한 수준"이라며 "임대료나 인건비 등을 이유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폐업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협력 업체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는 백화점 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핀셋 관리를 시행하거나, 정기 세일을 온라인에서 진행해 백화점 문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위축된 소비 불씨 되살리려는 것이다.

VIP 등급에서도 최상위 소비자가 백화점 매출을 지탱하는 핵심층인 만큼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VIP 고객 선정 및 혜택 기준을 변경한다. 강남점 발레 주차 서비스 적용 기준을 상향하는 등 최상위 고객에 한정된 혜택을 부여해 핀셋 고객 관리에 나선다.

이어 VIP 선정 기준에 패밀리십을 강화한다. 내년부터 직계가족(부모·자녀·배우자) 간 별도 명의로 사용한 신세계 제휴카드 실적을 다음에 합산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개별 제휴 실적이 부족해도 합산을 통해 지정세대원 1인이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광교점을 개업하며 12층에 국내 최대 VIP 라운지를 신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는 약 310평 5개층 규모로 메종 갤러리아 1호점을 선보이며 VIP 고객을 유인했다. 메종 갤러리아는 다양한 테마의 코스메틱과 주얼리, 패션 등을 직접 큐레이션한 '프라이빗한 쇼핑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현장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는 VVIP 고객을 공략하는 것 외에도 온라인 몰과의 연계를 강화하거나, 오프라인 문화센터 강좌를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백화점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모객을 포기할 수 없는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리미엄몰을 통해 진행자가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운영한다.  60여개 브랜드 상품을 360도 3D 이미지로 촬영한 '3D 쇼핑'도 체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수 박현빈 어머니 정성을 씨와 배우 이윤지 어머니 정진향 씨가 진행하는 ‘정자매쇼, 안방노래교실’과 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h450’ 총괄 셰프인 ‘김형석 셰프’가 참여해 장보기 팁(Tip)과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슈퍼마켓맨, 장 봐주는 남자’ 등을 공식 유튜브 채널로 옮겼다.

롯데·현대·신세계 '빅3' 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규모를 작년보다 대폭 확대하고 물량을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재고가 누적된 협력사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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