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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국내 상륙으로 음원 플랫폼 경쟁 심화…수익분배 개선 '기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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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이 넷플릭스 진출 이후 큰 변화가 일어났듯이 스포티파이도 국내 음원 시장을 뒤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하면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들어옴으로써 음원 시장이 깨끗해져 그간 수익 배분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가수, 연주자 등 실연자들이 더 많은 몫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24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공유오피스 ‘위워크’에 자본금 9억원을 투자해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세웠다.

한국 법인 대표는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담당한다.

스포티파이코리아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저작권 단체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파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출범한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사용자는 2억4800만명, 유료 회원은 1억1300만명에 달한다. 보유 중인 음원 수는 5000만개로 광고를 동반한 음원 스트리밍을 무료 제공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광고 없이 음악을 듣는 유료 가입자도 9600만명이나 된다.

글로벌 유명 음반사와 손잡고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K팝’ 등 국내 음악도 다소 보유하고 있다. 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대부분 진출했으나 유독 한국은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돼 왔다.

이에 스포티파이의 한국 서비스 개시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판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의 기존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번진다.

현재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넷플릭스처럼 스포티파이도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넷플릭스가 국내에 뚜렷한 라이벌 업체가 없었기에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절대강자’인 멜론을 짧은 시간에 추월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실사용자 기준 음악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멜론이 38.6%, 지니뮤직이 25.7%, 플로가 17.7%다.

플로가 1시간 단위의 기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공신력을 높인 '플로차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그래픽=드림어스컴퍼니 제공]

스포티파이가 우리나라에 안착할 경우를 대비해 토종 음원 서비스 업체들은 최근 전향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며 대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음원을 작사·작곡한 저작권자나 가수, 연주자 등 실연자들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음원 플랫폼 플로는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하루 누적 재생 수를 기준으로 하는 ‘플로차트’를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음악 플랫폼의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는 음원 사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이 발생해 대중의 관심과 동떨어진 순위라는 지적을 받아와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음원 서비스 바이브는 올해 상반기에 소비자가 들은 음원의 저작권자에게만 돈을 지급하는 ‘인별 정산’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9일 발표했다.

소비자들이 낸 음원 이용 요금을 한데 모아 재생 횟수 비중에 따라 수익을 음원 제작사, 가수, 작곡가 등 저작권자에게 나눠주는 기존 ‘비례 배분제’가 이용자가 듣지 않은 음원에도 이용료가 가는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가령 비례 배분제에서는 이용자 ‘갑’이 가수 ‘을’의 음원을 듣지 않아도 가수 ‘을’의 팬이 집중·반복적으로 틀어 전체 재생 순위가 높으면 이용요금 중 일부가 ‘을’에게 갈 공산이 크다. 인별 정산을 하면 이용자 ‘갑’이 낸 요금은 ‘을’에게 가지 않는다.

인별 정산은 비례 배분제보다 정산이 복잡해 운영 부담이 크고 음원사, 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의 협의 과정도 수월하지 않겠지만 바이브는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위해 도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스포티파이는 정교한 인공지능(AI) 추천 기술을 가졌다. 개인의 취향에 최적화된 추천 시스템으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국내 플랫폼들도 ‘인기 차트’를 메인 화면에서 빼는 등 ‘정화 운동’을 펼치면서 보다 개선된 음원 수익 분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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