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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성착취' 조주빈, 유명인 손석희·윤장현에 협박·사기 행각까지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3.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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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공유방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인 '박사' 조주빈(24)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포토라인에서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프리랜서 기자 김웅에게 실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적게는 1000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실제 조주빈의 사기 행각이 어느 선까지 이뤄졌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성범죄범으로는 첫 신상공개 결정으로 언론에 실제 얼굴이 공개된 조씨는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 특정 인사들을 언급하며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공유방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인 '박사' 조주빈(24)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포토라인에서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프리랜서 기자 김웅에게 실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들 3명은 조씨에게 협박과 금전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은 성착취 동영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JTB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손 사장 측 입장을 전했는데, 조씨가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김웅으로부터 손 사장과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는 조주빈의 주장에 손 사장은 계좌 내역 등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고, 증거를 확인하고 싶다면 금품을 내놓으라는 조주빈의 요구에 불안에 떨던 손 사장이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장현 전 광주시장도 사기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권양숙 여사 사칭 보이스피싱범에게 공천 대가로 4억여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시장은 조주빈 씨 측이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말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접근해오자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윤 전 시장은 심부름꾼 역할을 한 다른 피의자 A씨와 함께 JTBC 방송국에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재판 중에도 A씨에게 활동비 명목의 금전을 지급했지만, JTBC 출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웅 기자는 정치인의 기밀 정보가 담긴 USB를 받는 댓가로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씨가 포토라인에서 성착취 피해를 입은 여성 등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하지 않은 채 느닷없이 유명인사 3명을 언급한 것에는 사회적 공분을 부른 자신의 범죄 행태에 대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실제 조씨의 사기 행각이 어느 선까지 이뤄졌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씨의 신병을 넘겨 받아 최종 20일 동안 보강수사를 벌이게 된 검찰은 26일 ‘박사방’ 사건의 사건의 내용과 중대성, 피의자의 인권, 수사의 공정성, 국민의 알권리 보장,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조씨의 수사상황을 일부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날 '박사방'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한 서울중앙지검이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실명과 구체적 지위 등 신상정보와 일부 수사상황을 기소 전이라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조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4개 부서 21명으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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