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증권업계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 모두 하향 조정됐다. 신작에 대한 부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게임업계 전반이 다운된 것이 결정적인 것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직원 대령 권고사직' 사태의 여파도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펄어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목표주가는 20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국내 게임 업종의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63억원, 415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2.8%, 128.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3년차이자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와 3분기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펄어비스의 올해 신작은 PC 온라인 게임 ‘섀도우 아레나’이다. 다만 이 게임은 매출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오는 6월 개최 예정이었던 미국 게임쇼 E3 2020이 취소된 것도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악재다. 김 연구원은 "펄어비스가 E3에서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돼 신장 모멘텀 가시화되는 시점이 늦어질 전망”이라며 “이에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난 12일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 받은 '이브 온라인'이 올해 3분기에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실적 반영 시기는 4분기이다. 연말에 MS와 소니에서 차세대 콘솔 디바이스 출시에 따른 패키지 판매 매출이 증가하면 소폭의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5일 종가 18만200원을 기록했던 펄어비스의 종가는 이날 기준으로 16만4000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게임업계를 강타한 후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에게 부담을 주는 한가지 요인이 있다. 지난 18일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펄어비스의 신작 프로젝트가 모두 엎어지고 관련 인력들이 무더기 해고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지속되자 펄어비스는 바로 다음날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정경인 대표는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펄어비스 신작 중단과 권고 사직 소식에 상황 설명을 드린다"며 "이달 징계 해고와 10여명의 권고사직이 이루어졌고,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꽤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 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적절한 절차를 마련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하지 못한 채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절차를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 것은 모두 경영진의 불찰"이라고 했다.
지난해의 높은 기대치와 다르게 2020년 1분기 펄어비스가 여러 악재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