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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지배구조 개편 이어 '액면분할'로 기업공개 준비...'연내 상장' 가능할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3.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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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호반건설이 연내 기업공개(IPO·상장)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연초 김상열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에 나선 뒤 최근 액면분할을 실시하며 발행주식 수도 늘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력인 건설업이 불황을 맞이하면서 연내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호반그룹 제공]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사진=호반그룹 제공]

호반건설은 지난 24일 보통주 1주의 액면가액을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276만5696주에서 5531만3920주로 20배 늘어났으며 지분율에 변동은 없다.

호반건설의 최대주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 보유 주식수는 151만3705주에서 2876만395주 늘어난 3027만4100주다. 김 부사장은 지분 54.7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10.84%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며, 김 회장은 10.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일가라 할 수 있는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수도 256만691주에서 5133만9020주로 20배 증가했다. 이들은 모두 92.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호반건설의 IPO 수순으로 보고 있다. 액면분할은 납입 자본금의 유입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전에 실시하면 공모 발행 주식 수와 상장 후 유통주식 수 관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창업주 김 회장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해 왔다. 차입금을 되도록 쓰지 않는 ‘무차입 경영’으로 호반건설은 2018년 말 부채비율이 19.5%로 타 건설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양호하다. 또 아파트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분양을 하지 않는 ‘90%룰’을 고집스레 지키고 있다.

이로 인해 보수적 경영자라는 평을 들었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고,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토목과 플랜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때 주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호반건설은 수익성 있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급성장했다. 2018년 매출 1조6062억원, 영업이익 380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시공능력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계 자산순위는 44위다.

호반건설은 주택건설업에 집중하면서도 사업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1년 여주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인수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컨트리클럽 인수 이후 ▲이천의 덕평컨트리클럽 ▲경기 파주의 서서울컨트리클럽 등을 인수하며 레저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또 2011년 KBC광주방송도 인수에 이어 지난해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3대주주에 오르며 언론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토목사업을 강화를 위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최근엔 계열사 호반프라퍼티를 통해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지분을 인수하며 농산물과 금 유통업에도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도 향후 주택시장의 침체기에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듯 호반건설은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시공능력 10대 건설사 중 브랜드에서 밀린다는 점에서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방을 거점으로 한 건설사로서 사세 확장에도 한계를 드러내 보이는 점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대우건설 인수 실패가 호반건설이 더욱 적극적으로 IPO를 준비하게 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호반건설은 기업구조 개편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11월 관계사 호반(옛 호반건설주택)을 흡수합병한 이후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이 지분율 54.7%로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승계작업도 함께 이루어졌다. 또 지난해말 김 회장은 사내이사직만 유지한 채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과 함께 호반건설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금융과 M&A 전문가인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호반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과 호반건설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IPO를 준비하는 수순을 밟았다. 

당시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을 이루고 다가오는 호반건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업계에서 검증된 전문경영인을 각 계열사 대표로 전진배치 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인지도가 높아지면 공모자금 등을 활용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지난해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가 늦춰졌다. 2018년 실적에 합병 전 호반의 1~11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IPO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뜩이나 불황이었던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는데다 공모주시장도 얼어붙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조단위 공모를 준비하고 있던 호반건설의 제대로 된 시장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올해 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IPO일정에 대해 "액면분할은 예정된 수순이었으며 IPO는 연내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단계"라면서도 "시기를 확정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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