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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친환경 인증 책임론' 박한우 사장 퇴임...'플랜S 추진' 송호성 신임 사장으로 교체
기아차, '친환경 인증 책임론' 박한우 사장 퇴임...'플랜S 추진' 송호성 신임 사장으로 교체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3.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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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기아자동차를 이끌던 박한우 사장이 사내이사 임기만료 2년을 앞두고 중도퇴진하고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신형 쏘렌토 친환경차 인증 문제의 책임을 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아차는 송 신임 사장의 리더십으로 플랜 S 추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수시인사에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다음 달 1일자로 고문으로 물러나고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번 인사를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퇴진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과 송호성 신임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퇴진한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과 송호성 신임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어 송 신임 사장은 특히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플랜S' 추진 리더로서 적격자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송 신임 사장은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사업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박한우 사장의 퇴임이 너무나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이 지난 2014년 11월부터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아온데다 사내이사 임기도 2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박 사장의 퇴진이 쏘렌토 친환경 인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쏘렌토 친환경 인증 실패는 지난달 20일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가 바로 다음 날 오후 4시 판매를 중단한 사건이다. 기아차가 해당 모델이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출시를 강행했다가 이를 지적받자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 6일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고객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했지만 소비자들은 등을 돌린 상황이다. 약 2만6000여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사전계약 고객들이 손해를 입은 것이다. 

이 사건은 결국 기아차 노조의 '박 사장 책임론'까지 불러 일으켜 경영진은 심한 압박을 받아 왔다.

당시 노조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고객에 대한 300억원 규모의 보상금과 생산 차질 5980대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손실액이 24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대표이사가 쏘렌토 한 건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오랜 기간 이끌어 왔기 때문에 작년 말부터 세대교체 움직임이 있었다고 일축한 상황이다.

한편 송호성 신임 기아차 사장 체제에서 기아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플랜 S 추진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S(Shift)는 2025~2026년에 걸친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이다. 전기차 체제 전환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11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글로벌 점유율 6.6%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주로 상용차 시장을 타겟으로 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을 위해 현대차와 함께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아차는 총회에서 이같은 미래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RV(SUV·미니밴 등) 신차 성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달 신형 쏘렌토 내놓은데 이어 6~7월께 카니발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송 신임 사장은 글로벌 맞춤형 라인업 최적화,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사업 변화에 발맞춘 조직문화 혁신, ESG 기반한 책임경영 체계 구축 등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