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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수주전, 코로나19 태풍속 '소리없는 아우성'
반포3주구 수주전, 코로나19 태풍속 '소리없는 아우성'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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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벌어지는 개건축 사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홍보 제약이 따르지만 서울시와 서초구가 '클린수주'를 강조하며 선정한 공공지원 1호 시범사업장이라는 타이틀이 '강남불패' 공식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8087억원에 이르는 강남 재건축 사업의 노른자로 꼽힌다.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곳은 2018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6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사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 시공사 지위 취소에 이르렀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을 상대로 총회 결의 무효 확인과 입찰보증금 500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조합을 상대로 추가 가압류 조치도 이뤄진 상태다.

2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개된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의 각축장으로 '정중동'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현장 대면 홍보 활동이 힘들어진 데다 서울시가 지정한 클린 사업장이라는 타이틀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변 역과 현장에는 건설사들의 팸플릿과 전단지 등이 눈에 띈다.

현지 주민들에게서는 삼성물산이 '래미안의 귀환'을 알린 신반포15차에 이어 강남권의 교두보로 삼고자 적극적으로 나선 사업장이라 더욱 도시정비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곳에 사활을 걸었다. 단지 바로 앞에 반포지사를 마련해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포지사는 대우건설 직원들이 숙식 공간이자 전초기지라는 설명이다. 또한 사무실 간판을 통해 팸플릿과 동일한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를 수주하면 강남권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강북권에 '한남더힐'이라는 뚜렷한 랜드마크를 보유한 대우건설이 이번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 이유"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도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권을 따낸 이후 반포3주구 수주로 반포주공1단지 전체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해 단지 가치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여년 전 반포동 일대에 '반포자이'를 공급한 GS건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강남권에 '아크로벨트'를 구축하고자 하는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사의 아크로 브랜드는 최고매매가, 최고상승가, 최고분양가 등 시세와 관련된 모든 타이틀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팸플릿에 담아 '강남3구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라는 문구를 심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밀고 있다. 지난해 반포우성과 대치2지구 사업장을 통해 처음 선보인 브랜드다. 

A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강북보다는 강남권이 입지적 안정성이 높다"며 "특히 강남3구에 속하는 이곳은 사업성이 나쁘더라도 건설사마다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하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가 워낙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어서 유리한 건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이곳의 입지가 좋다 보니 브랜드에서 밀린다 싶어도 다른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권 재건축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분양 우려가 없고, 수익 창출과 브랜드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 효과뿐만 아니라 다른 정비사업 수주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놓칠 수 없는 프로젝트"라는 대우건설 측의 설명은 어려울 때일수록 '강남불패'라는 공식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