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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신동빈 회장 변호한 김앤장 출신 사외이사 선임…독립성 '논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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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롯데그룹이 사외이사 선임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주주총회 이전에 의결권 자문사가 일부 사외이사 후보들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외이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감사위원 3명을 각각 원안대로 선임했다.

사내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이 나란히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곽수근 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권오곤 김앤장 국제법연구소 소장,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이 재선임 됐고, 이장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신규 선임됐다. 이윤호 전 장관과 곽수근 전 교수, 이장영 고문은 감사위원도 겸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연합뉴스]

이 중에서 권오곤 소장과 이장영 고문이 사외이사에 선임된 것에 대해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에 회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사가 선임됨으로써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의결권 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주총을 앞두고 권 소장과 이 고문의 롯데지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두 후보가 재직 중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롯데 법률 자문과 소송대리를 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CGCG는 “이 고문이 재직 중인 김앤장은 신동빈 회장의 횡령·배임 관련 형사재판을 변호했을 뿐만 아니라, 지주사 체제 재편과 관련한 자문과 법률 대리를 맡았다”며 “피용인이 독립성과 객관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호텔롯데 상장이 급한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거래소 등 금융감독기관 심사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 고문의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고문은 앞서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김앤장 측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롯데지주 사외이사 선임이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지주 심볼. [사진=롯데지주 제공/연합뉴스]

롯데지주 측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권오곤 소장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시부터 현재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사외이사 및 투명경영위원장으로 계열사 간 거래 등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령 및 규정 위반 사항들을 충실히 검토하는 등 회사에 기여했던 바, 이를 바탕으로 재선임 후에도 회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장영 고문에 대해서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관, 금융감독원 부원장, 감사원 금융특보 등을 역임하는 등 재무 및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최근 정부의 공정 경제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과 및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이 고문의) 전문성 등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지주회사의 경영 투명성 강화와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오너 리스크 등 법적인 리스크가 많은 기업들은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에 앉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롯데지주는 현재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 있기에, 금융 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특별할 게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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