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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사업다각화 이어 삼호·고려개발 합병...지배구조 개편하고 디벨로퍼 속도내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3.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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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림산업이 이해욱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기하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선언한데 이어 사업다각화와 계열사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 상장사 가운데 이례적으로 주가도 상승하고 있어 디벨로퍼 그룹으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 강화를 위해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이 회장은 대림산업 사내이사를 그만두고 그룹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위한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킨 대림산업의 행보는 이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림산업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은 먼저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6일 5억3000만달러(약 6462억원)을 투자해 고무 라텍스를 생산하는 전세계 수술용 장갑 시장 1위 업체인 미국 크레이턴사 카레플렉스 사업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향후 석유화학 원료 및 제품 생산이라는 글로벌 수직계열화를 이룰 전망이다.  

당시 대림산업 관계자는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와 함께 국내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라며 "의료용 소재,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림산업 자회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이 각각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회사 사명은 '대림건설'로 결정됐다. 두 회사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 아래 이루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0.451이다. 지난해 삼호의 매출액은 1조2799억원 자산은 8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849억원, 자산 6134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후 매출 1조9649억원, 자산 1조4651억원으로 증가해 2020년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는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로 주택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고 고려개발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로 토목 전문 건설사"라며 "두 회사 합병 시너지로 수도권 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해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 진입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대림산업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자사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 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대림에프엔씨는 자산 규모 862억원으로 필름·코팅제 등을 생산하게 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31일, 분할등기완료는 내달 6일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필름사업부는 기존 석유화학부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성격이 달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법인을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이 건설부문에서 합병을 통해 규모를 늘리고,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물적분할을 통한 전문화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평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 6일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전일대비 9400원(14.37%) 오른 7만6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30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속했다. 영업이익률도 11.4%를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전년보다 23.4% 줄어든 50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조직 개편과 더불어 디벨로퍼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올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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