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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사업 접는 삼성·LG디스플레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LCD 사업 접는 삼성·LG디스플레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0.03.3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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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이로써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과 LG 모두 LCD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두 회사들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로 사업의 전환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양자점)를 소재로 사용해 LCD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 생태계를 기반으로 내년에 QD 시장 진입에 힘쓸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사업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경쟁 심화로 인한 LCD 공급과잉 및 패널 가격 하락에 대처하기 위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사업화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에 LCD 출구전략을 발표함으로써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QD 사업은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회사가 ‘탈(脫) LCD’ 전략을 펼쳐왔기에 예상 가능했지만, 종료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는 점에서 전격적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공급량 감소로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올라가고 있었다는 점에서 회사의 QD 전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아산사업장과 중국 쑤저우에 있는 7세대·8세대 대형 LCD 라인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 설비는 중국 업체 등에 매각하거나 폐기하고, 중국 공장 라인은 다른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블루 OLED를 광원으로 한 1단계 QD 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8.5세대 기준 월 3만장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8.5세대 패널 3만장은 65형 TV 디스플레이 9만대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와 관련한 장비를 발주했다.

1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앞서 연내 대형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접고 생산 물량을 중국 공장으로 이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1월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올 연말까지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정리할 것이다. 중국의 LCD TV 패널 공장에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범용 모니터 LCD 제품도 더 이상 국내 생산이 적절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매출의 60% 정도가 LCD에서 나오고 있기에, 당분간은 이 분야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TV용 패널은 중국 광저우 LCD 공장에서만 만들 예정이다.

회사 측은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 공장 가동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준공을 마친 광저우 공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아직까지 첫 생산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당초 월 6만장 규모로 올해 1분기부터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하고 2021년 월 9만장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로 가동이 늦어지면서 계획보다 TV용 OLED 패널 생산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모두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는 등 TV 시장의 수요 위축이 커지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미래 먹거리를 찾고 이를 키우는 데 열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