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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특수' 사라진 TV 업계, 내년만 바라본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4.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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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던 ‘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년씩 미뤄지면서 관련 산업들이 위축됐다. 특히,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TV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아메리카 2020’ 개최가 1년 뒤로 미뤄진 데 이어 ‘2020 도쿄 올림픽’마저 2021년 7월 개최로 최근 결정됐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년 연기를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스포츠 특수’를 누릴 것이라 예상됐던 TV 시장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존 최고 해상도를 자랑하는 8K Q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확대를 기대했던 삼성과 LG의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왼쪽부터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엠블럼. [사진=AP/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통해 8K TV 시장 확대 속도를 높이려했다. 일본 NHK 방송국이 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을 8K 카메라가 있는 헬기로 촬영·중계할 예정이었고, 경기 역시 8K로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8K 콘텐츠가 늘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봤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8K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일본 시장에 선보이면서 도쿄 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당시 회사 측은 일본에서 OLED TV 원조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올림픽 연기로 김이 새버렸다.

스포츠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TV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간 TV 출하량이 200만~500만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도 올해 1분기 TV 출하량 전망치(4460만대로)가 코로나19 이전 전망치(4800만대)보다 340만대 가량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도 출하량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TV 출하량 전망치를 4760만대에서 7.3% 줄어든 441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도 부정적 전망이 퍼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 영향에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2020년형 QLED 8K TV' 85형 QT950S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QLED와 OLED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14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2020년형 QLED TV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까지 8K TV 시장을 확대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라인업을 대폭 늘려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에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화질에서 사운드, 스마트 기능까지 제품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차원이 다른 8K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AI 퀀텀 프로세서는 딥러닝 방식을 적용, 어떠한 영상을 입력해도 최적의 업스케일링 알고리즘을 통해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

또한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의 99%를 활용하는 ‘인피니티 스크린’을 적용, TV 스크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LG전자 모델들이 더욱 강력해진 AI 프로세서 '알파9 3세대'를 탑재한 88형·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OLED에 온 힘을 쏟는다.

올해 초 열린 ‘CES 2020’에서 여러 매체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 LG전자는 이번달 LG 시그니처 OLED 8K TV 77·88형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 없이 약 1억3000만개 서브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 섬세한 화질을 표현한다. 특히, 수평·수직 방향 화질선명도 모두 90% 이상의 ‘진짜 8K’를 구현한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OLED 신규 라인은 멀티모델글라스 생산 방식을 적용해 77인치 이상 초대형 8K OLED TV 패널 양산이 가능해져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OLED TV 사이즈 대형화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향후 삼성 QLED TV와 초대형 TV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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