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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호기심에 n번방 들어갔다면 사이코패스"...황교안 발언, 거센 후폭풍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4.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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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호기심에 ‘n번방’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취지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 검사는 "호기심에 'n번방' 들어갔다면 사이코패스"라고 반박했다.

서 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일 범죄자가 사람을 죽여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거나 (중략) 사람을 강간하거나 성착취해놓고 '호기심에 그랬다'라고 한다면…당연히 '판단을 달리' 해야죠"라며 "그럴 땐 '사이코패스'로 판단합니다. 그걸 '놀이'로 했다면 더더욱…"이라고 적었다.

2018년 1월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국내에서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했던 그는 "영원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 판단할 수밖에요. 호기심은 이렇게나 위험하다"라며 이른바 '관전자'들에 대한 엄벌을 거듭 촉구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호기심에 ‘n번방’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취지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도 황 대표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여성 후보 일동은 2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발언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는 n번방에 가입한 26만명의 법정 변호인이자 사이버 공간 익명 악마들의 대변인인가"라며 "제1야당 공당 대표의 이 같은 성인지감수성에 경악을 금할 길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텔레그램 n번방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유료로 관리되는 등 단순 호기심이나 실수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말은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입에 담기조차 힘든 성 착취를 당해 평생을 트라우마와 고통속에 살아갈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중차대한 범죄를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이들을 변호하기까지 했다. 황 대표도 공범이 아닌가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황 대표의 발언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옹호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황교안 당 대표의 n번방 호기심 입장 관련 발언을 암호화폐·텔레그램 등 신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데 따른 '말실수'라고 규정하며 바로잡을 것을 조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교안 대표가) 텔레그램과 암호화폐라는 두 기술의 익명성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이번 사건에서는 고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실수를 인정하고 입장을 다시 낼 것을 권했다. 그는 "(황 대표가) 법조인 출신이라 이런 사건에 대해서 법률적인 판단 능력이 부족한 분은 아니다"라며 "이 부분은 기술적인 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서 미흡함을 인정하고 수정된 입장을 내놓으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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