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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가 불러온 건설업계 '부동산 PF 연대보증' 리스크
코로나19 쇼크가 불러온 건설업계 '부동산 PF 연대보증' 리스크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0.04.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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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와 계속된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대보증 리스크가 다시금 우려의 대상으로 지적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공평가능력 상위 100대 건설사들 중 45곳이 단기적인 운전자본 악화로 연쇄 발생한 PF 연대보증 부담을 막지 못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한 사태는 업계에서 잔혹사로 남아 있다. 

건설업계의 PF대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의 PF 연대보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올해도 정부의 집값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PF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까지도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 2월말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형업체인 A건설이 채무보증액을 9조원으로 기재했는데 이는 경쟁사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A건설 측은 지난달 초 "채무보증 항목 기준을 잘못 이해한 탓에 일어난 기재 오류"라는 설명과 함께 채무보증액을 6조원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내내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업계에서는 A건설이 최근 수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중도금·이주비 대출 등을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후 추진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 확대에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흘러나왔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별로 공시범위가 다르고 책임준공, 채무인수 등 변형된 PF 신용보강에 대해 정확하게 공시하는 건설사가 많지 않다"며 "A건설사 말고도 경쟁 건설사들의 전반적인 PF 대출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여력과 신용등급이 높은 대형 건설사라고 해도 시행사 지급보증 등으로 빚어질 수 있는 잠재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경기 불황에 코로나19 쇼크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의 우발채무 구조가 다시금 부각돼 건설사의 현금흐름 악화 중 PF 우발채무 확약 인수(PF 지급보증)의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앞서 A건설사의 사례처럼 시행사가 건축사업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건설사가 대신 갚겠다는 확약 형태가 많아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PF 지급보증은 2008년 금융위기를 넘긴 후 2010년대 들어 주택시장 호황기가 도래하자 자본여력이 좋은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노리고 건설사 대신 PF 지급보증을 서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해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증권사들이 경기악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PF 지급보증을 꺼리며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건설사들에 대한 보증 요구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PF발 우발채무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수주 실적을 높이기 위한 PF 지급보증이 건설사들에게 '독배'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은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규제가 늘어날수록 우발채무 및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