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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선방한 삼성전자, 실물경제 악화 속 안정세 이어갈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4.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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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1분기에 영업이익 6조원대를 사수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 실적 악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와 자동차, 정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제조업체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어, 올해 전반적인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삼성전자는 실적 안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삼성전자 서초 사옥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1%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직전 분기보다는 10.6%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7.2%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다.

증권업계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는 대체로 부합했다. 최근 영업이익을 5조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6조원대는 깨지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에는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 부문이 양호했고 환율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사업이 올해 1분기 선방했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19에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공백이 발생했지만 서버 D램이 메웠다는 것.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6730억원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올랐다.

서버 D램 가격의 상승 추이가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서버용 D램 가격(32GB 모듈 기준)은 약 14만8700원(121달러)로 전월 대비 4.3% 상승했다. 올 1분기 전체로 보면 1월에 비해 14%가량 올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사업 부문은 반도체로 대략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디스플레이는 적자 폭이 3000~4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의 조기 종식으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개선된다면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전사 실적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부 변수인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세트 수요 반전과 폴더블 및 비메모리 실적의 기여도 상승이 이뤄지는 올해 하반기~2021년부터는 동사의 양적, 질적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악화가 삼성전자의 순항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IM(스마트폰)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반면, DS(반도체) 부문은 서버 D램 등의 가격 상승효과로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개선된 5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디스플레이 실적은 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 물량이 줄고,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상황도 좋지 않다. 2분기 실적 개선의 포인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가 개선되는 부분에 있다. 2분기 말에라도 고객사향 물량 공급이 늘어나면 실적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중국 시장 비중이 낮아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적겠으나, 2분기에는 미국·유럽 시장 중심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에 달린 셈인데, 반도체 부문을 떠받치는 서버용 수요가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 영향으로 약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영산 연구원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 수요가 받쳐주면서 IM 부문보다는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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