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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곳곳에서 구조조정 칼바람..."가장 약한 곳부터 무너진다" 
유통업계, 곳곳에서 구조조정 칼바람..."가장 약한 곳부터 무너진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0.04.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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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유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항공, 여행업계에 이어 패션/뷰티업체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탑텐과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 신성통상이 수출본부 직원 25명 안팎을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전담인원 220명의 10% 이상되는 규모다. 해외에 나가 있는 직원을 포함해 근속 1년 미만의 사원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급이 코로나19 사태로 회사를 떠나게 됐다.

탑텐과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 신성통상이 수출본부 직원 25명 안팎을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신성통상 홈페이지 갈무리]
탑텐과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 신성통상이 수출본부 직원 25명 안팎을 권고사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신성통상 홈페이지 갈무리]

신성통상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문이 취소되는 등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인원 구조조정을 하게 됐다"며 "수출본부 40여명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권고사직 면담을 진행했다. 이중 실제 사직서를 낸 인원은 23명이다. 이어 권고사직 당사자들에게는 상황이 호전되면 우선적으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성통상에 따르면 수출금액 3억6000만달러 중 2억 달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소됐다. 현재 미얀마, 베트남 등 해외 공장은 셧다운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의 수출 OEM 사업은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차지한다. 

실물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유통 업계 곳곳에서 채용 철회, 무급 휴직, 해고 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급여 반납, 무급 휴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해온 이스타항공은 비정규직 포함 전체 직원의 5분의 1수준인 직원 300여명을 정리해고한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롯데쇼핑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모집해 온 롯데마트 실버사원의 일괄 퇴사를 단행했다. 

롯데쇼핑은 "실버사원 채용은 지난 2005년 고령화 사회, 노인 일자리 문제가 이슈가 될 당시에 자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회사 사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 있다고도 명시돼 있다. 최근 여러 대내외 경제 악화를 고려하면 계약직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경영이 악화되면서 구조조정과 도산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대규모 실업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대다수 인력이 계약직, 협력직원 신분"이라며 "불황이 장기화되면 가장 약한 곳부터 무너진다. 이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 구제도 쉽지 않아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