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00대 재벌가 부인, 그룹 경영 좌우할 수 있는 주식재산 보유 두고 '양극화' 뚜렷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4.09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국내 재벌가 중 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100대 재벌가 '안방마님'의 주식재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조사 결과 국내 100대 재벌가 안방마님 중 주식재산이 100억원 이상이 10명인 반면 40명은 상장사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이는 총수 부인이라 해도 주식 지분이 그룹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식재산 100억 넘는 재벌가 안방마님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주식재산 100억 넘는 재벌가 안방마님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국내 주요 100대 그룹 재벌가 부인 주식재산 현황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59개 대기업집단을 포함해 총 100개 그룹의 오너가 부인 이름이 파악이 가능한 90명이다. 

CXO연구소는 비상장사 주식가치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고, 여성 자신이 그룹 총수 내지 경영자로 활동하거나, 배우자가 고인이 된 경우 등은 조사에는 포함시켰으나 주식평가액 순위에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재벌가 안방마님 90명 중 주식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다. 홍 여사는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5415만 3600주(0.91%)를 보유, 지난 7일 기준으로 주식재산 가치만 2조6860억원에 달했다.

2위는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의 부인 정재정 여사로 주식재산 가치는 409억원이다. 정 여사는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29만1575주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평가액만 해도 310억원을 훌쩍 넘겼다. 94억원 상당의 경보제약 주식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커피 재벌로 유명한 동서그룹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 여사는 336억원으로 오너가 안방마님 주식부자 클럽 톱3에 올랐다. 문 여사는 동서 주식을 200만5935주(2.01%)를 갖고 있다. 

4위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부인 김낙양 여사로 율촌화학(145억원), 농심홀딩스(98억원), 농심(7억9000만원) 세 곳의 주식종목에서 251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가졌다. 5위는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부인 송영숙 여사이며 한미사이언스에서 231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했다. 

이어 △6위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 부인 이정자 여사 187억원 △7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부인 서영민 여사 183억원 △8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부인 오수정 맥시칸 대표이사는 170억원 △9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인 송광자 여사가 156억원 △10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부인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120억원으로 1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그룹 총수 혹은 경영자이면서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가진 경우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7일 기준 이마트(5740억원)와 신세계(4099억원)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를 더하면 984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2677억원)와 오리온(1928억원) 주식을 더해 4605억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현정은 현대 회장(1214억원)과 장영신 애경 회장(202억원)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 총수와 사별하며 주식재산이 늘어난 사례도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의 주식가치는 7일 기준 4475억원이다. 김 여사는 LG 주식을 725만3100주(4.2%) 보유 중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주식가치도 27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고문은 특히 한진칼 주식 지분을 5.31%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 대상 100대 그룹 재벌가 부인 중 주식재산이 10억원 이상은 모두 33명으로 조사됐다. 이중에는 아직 법적 부부를 유지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7일 기준 22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언론을 통해 혼외자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이후 2017년부터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이 이혼하지 않겠다고 해 합의 이혼에 실패했다.

그러나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면서 소송의 초점은 '이혼 여부'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산 분할'로 옮겨갔다. 노 관장이 내건 이혼 조건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 1297만주 가운데 42.29%로 이를 최근 시세로 환산하면 9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 90명 중 40명의 재벌가 안방마님이 상장사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아직까지 상당수의 국내 그룹 총수 등은 회사 경영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주식 지분에 대해서만큼은 부부 사이라도 매우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또 "그룹 총수 배우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그룹 전면에 나서거나 지분 등으로 경영에 깊이 관여해야 할 여지가 높은 특수관계자"라며 "특히 그룹 승계와 관련해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룹 총수 부인의 지분 동향에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