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에어팟 잡아라"…고급화 전략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4.19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무선이어폰이 스마트폰과 짝을 이룬 ‘필수품’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너도나도 기능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을 개척한 뒤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무선이어폰 58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54.4%를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에어팟’이 사실상 무선이어폰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에어팟2’에 더해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한 ‘에어팟 프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전년(2860만대)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AKG N400' 블랙 모델. [사진=하만코리아 제공]

애플의 성공에 힘입어 무선이어폰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소개한 이후 2016년 100만대 규모에 그쳤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7년 1500만대, 2018년 3500만대, 지난해 1억7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이 시장은 내년에는 2억2000만대, 2021년 3억7000만대, 2022년 6억대, 2024년 12억대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10%를 넘긴 곳이 전무(2위 샤오미 8.5%, 3위 삼성전자 6.9%)했지만 치열한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버즈+’ 핑크·레드 색상을 새롭게 선보이며 기존 화이트·블랙·블루 색상을 포함해 총 5가지 색상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제품은 균형 잡힌 풍부한 사운드 경험과 깨끗한 통화 품질,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강력한 배터리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국내에서만 지난 2월 14일 출시 이후 3월 중순까지 25만대 이상 판매됐다. 현재 음원사이트 ‘지니‘, ‘플로’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향후 ‘멜론’도 연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자회사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를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한 무선이어폰 ‘AKG N400’ 제품의 예약 판매를 지난달 30일 시작했다.

예판 이후 1주일 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제품은 AKG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완전 무선이어폰이다. 프리미엄 라인 ‘N’시리즈에 속한 제품으로 하만이 보유한 음향 기술이 총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일반 사용자 및 음악 애호가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타협하지 않는 음질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사용자들이 공통으로 꼽는 장점은 음질과 음질에 집중하게 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다. N400에는 왜곡을 최소화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구현하는 AKG 레퍼런스 사운드가 적용됐다. 이 사운드는 미국 레코드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와 유럽영상음향협회가 수여하는 ‘EISA’ 등 글로벌 어워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바 있다.

ANC 성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길에서 방해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NC는 소음을 억제하는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음색의 변화를 최소화해 그 목적성에 부합했다는 평이다. AKG 헤드폰 앱을 통해 소음 차단 정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도 있어, 청취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고 편안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하만 관계자는 “AKG는 음향 전문 브랜드로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놀라운 음질을 경험하게 하는 게 목표”라며 “고객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N400을 기점으로 더 다양하고 좋은 제품을 준비해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AKG N400은 22만9000원으로 에어팟 프로(32만9000원)보다 10만원 저렴하다. 배터리 시간도 한번 충전 시 최대 음악 재생 시간 6시간으로 에어팟 프로(4.5시간)보다 길다.

'에어팟 프로' [사진=애플 제공/연합뉴스]

샤오미도 지난해 2만3000원(20달러) 규모의 ‘레드미 에어닷’을 내놓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단, 판매량이 업계 2위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가격에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인한 고객 이탈로 수익성 제고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샤오미는 품질과 성능을 끌어올린 레드미 에어닷 후속작을 출시, 수익성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 역시 지난달 17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프리버드3’를 출시하며 무선이어폰 시장 공략 에 나섰다. 프리버드3의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에어팟 프로, AKG N400보다 저렴하다. 에어팟과 생김새가 비슷한 이 제품은 인이어 방식이 아닌 오픈형임에도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번역, 문서 작성 등 자사 장점을 살린 무선이어폰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상반기 새 무선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출시한다. 자사 소프트웨어인 MS 오피스,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코타나’와 연동시킨 제품이다.

구글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머신러닝 칩을 내장한 ‘픽셀 버즈 2’를 선보인다. 구글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음성 명령으로 실시간 외국어 번역을 하는 등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음성 통화 시 턱뼈 진동을 통해 음성을 감지하는 기술을 도입해 통화 성능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1만원(179달러)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음성인식 ‘알렉사’, 노이즈 캔슬링, 생활방수 기능을 탑재한 ‘에코버즈’를 선보여 호평 받았다.

후발주자들이 맹렬하게 추격하자 애플도 신제품 출시로 방어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사용자들이 취향에 맞게 액세서리들을 교체해 쓸 수 있는 무선이어폰 제품 버전을 최소 2개 준비 중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소음 제거 등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 무선이어폰에 탑재된 기술을 제공하면서도 액세서리는 사용자들이 용도에 맞게 최적화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