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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19 확진·사망자 모두 한국 추월...전문가들 '의료붕괴' 촉발 아베 정부 비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4.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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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 수준을 뛰어넘었다. 특히 검사 받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이미 감염된 상태로 나타나 환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적 확진자가 9일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일본의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자 국내외 의료 전문가들은 아베 정부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했다.

도쿄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500명 이상씩 늘어 공영방송 NHK 집계 기준 19일 0시 기준 1만114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또한 17명 늘어 237명이 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한국보다 많아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5000여명 수준이던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일 만에 배로 늘었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반면 일본은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은 전체 확진자 중 237명이 사망하고 1713명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나머지 9195명의 환자가 여전히 병원이나 숙박시설 등에 격리된 채 남아있는 상태다. 그간 일본 정부가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검사 수를 늘리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미확인 감염자가 다수 있을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일본의 실제 상황은 수치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선임고문인 시부야 겐지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교수는 일본 주간지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이 정치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구성한 전문가 회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부야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1주일간 늦었다"고 진단하며 의료 현장의 혼란을 피하겠다며 대상자를 압축해 검사한 일본 보건 당국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게놈(genome·유전체) 의료 분야 세계 일인자로 꼽히는 나카무라 유스케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병원 내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감염 의심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 제한된 '구명구급센터'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 결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례도 나와,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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