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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유가, 초유의 마이너스 '충격파'…웃돈 얹어주며 원유 판다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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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산 유가가 대폭락을 이어가다 사상 첫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원유 생산업체가 웃돈을 얹어주며 원유를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져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져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며,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할 만큼 수요가 실종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항공과 자동차 이동이 줄고 공장 가동 중단으로 원유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요 감소는 저장 능력 부족으로 이어졌고, 생산된 원유가 정유공장과 저장고, 바다 위 유조선까지 꽉 차서 더는 미국 내 저장 공간을 찾을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까지 겹친 탓에 벌어진 기현상이라고 풀이했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했다.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5월물을 모두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왜곡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실제 만기일 롤오버라는 5월물 WTI의 일시적인 변수를 제외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21일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6월물 WTI는 3.8달러 내린 21달러 선이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쇼크가 작용했지만 5월물 WTI의 움직임은 실제 시장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의미다.

미국 CNBC방송은 마이너스 유가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겠지만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봤다.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업계에서는 5월물 WTI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은 특수한 상황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이와 같은 기현상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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