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오거돈 부산시장, 미투 의혹 넘기더니 끝내는 여직원 성추행으로 전격 사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4.23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전격적으로 자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 여직원은 오 시장 측에 사퇴 사유에 추행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4월 말 이전 사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합뉴스와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이달 둘째 주 오 시장으로부터 '심각한 추행'을 당했다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가 신고했고, 상담 측은 오 시장 측 정무라인에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정무라인을 통해서는 피해 여성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피해가 4·15 총선 등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4월 말 이전 사퇴할 것과 사퇴 이유에 '강제추행' 사실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피해자와 상담소 측은 이런 두 가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문서를 작성한 뒤, 매뉴얼에 따라 오 시장 측이 약속을 위반할 것에 대비한 조치도 했다.

앞서 지난해 오 시장은 미투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 시장의 미투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가세연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 등은 지난해 10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 주변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오 시장 측은 이들의 계속된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같은 미투 의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지만 오 시장은 다른 성추행 사실을 자진해서 밝히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이 성추행과 관련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이날부터 변성완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보궐선거가 매년 4월 첫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 합격으로 1974년 부산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오 시장은 2004년 6·5 재보선으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당시 열린우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낙선한 그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해양대 총장을 지냈다.

오 시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에 나서 서병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전 4기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