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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사옥 준비하는 게임업계…언택트 시대에 왜?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4.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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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침체로 국내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가 사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언택트(비대면) 업무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같은 게임사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구청 예정용지 매각 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 참여했다. 2만5719.9㎡ 규모의 이 땅을 사서 직원들을 추가 수용할 신사옥을 짓기 위해서다. 이곳의 감정평가액은 8000억원이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판교R&D센터 포화로 업무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 부지를 매입, 신사옥 건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자회사 등을 포함한 엔씨소프트 임직원 규모는 4000여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는 판교구청 예정부지. [사진=연합뉴스]

이중 1000여명이 판교R&D센터가 아닌 인근 3개 건물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추가 설립된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의 경우 판교를 벗어난 수원 광교에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사옥 건립이 성공할 경우 판교R&D센터에 이어 모두 3개의 대형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사옥이 일종의 업무 클러스터를 형성해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0년 9월 1190억원을 들여 판교R&D센터를 신축, 2013년 이전한 바 있다. 판교 이전에 본사로 사용한 엔씨1타워의 경우 현재 외주 임대를 준 상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단계이고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지밸리비즈플라자에 위치한 넷마블도 올 연말 사옥 이전이 예정돼 있다. 구로동에 짓고 있는 신사옥 지스퀘어는 연말 완공 예정이다. 지스퀘어는 지하 7층 지상 39층 연면적 18만㎡에 이르는 건물로 6000명에 이르는 넷마블 임직원은 물론 최근 넷마블이 경영권을 인수한 코웨이까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넷마블과 협력업체뿐 아니라 게임 산업 관련 시설, 스타트업 지원센터, 스포츠센터, 의료시설, 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5000개의 신규 청년 IT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넷마블 신사옥 지밸리 지스퀘어 조감도. [사진=넷마블 제공]

넷마블은 지스퀘어 외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별도의 R&D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는 총사업비는 3600억원, 지하 6층, 지상 15층, 연면적 12만9000㎡ 규모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해당 건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빅데이터 분석 및 인프라 개발 등을 위한 R&D센터로 활용된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도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1300여억원을 투자해 신사옥을 짓고 있다. 또한 최근 임대 사용 중이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아리온 테크놀로지' 빌딩을 매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임직원 수는 837명으로 최근 3년간 두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펄어비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꾸준히 늘며 개발 공간과 근무 환경 개선, 개발 보안 등을 위한 공간 확보의 필요성에 현재 임대한 건물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연매출 5300억원, 직원은 830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업무환경이 강화된 가운데 굳이 게임사들이 사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게임사들의 신사옥 건설은 충분히 일리가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인원을 한 곳에 수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기획·아트·음악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여러 직군을 한데 모아야 원활한 소통은 물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사들이 독자적인 R&D 시설을 둘 만큼 게임 개발 기술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보안 강화의 측면도 있다. 분산된 사무 공간보다는 단일 사옥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판교와 같이 다양한 게임사가 위치한 곳에서 신사옥 확장 등으로 사세가 커진다면 일종의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 경우 IT 특화 경제 구역이 형성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판교에서 근무 중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업이 동종 업계와의 교류가 중요한데 게임도 마찬가지"라며 "더 재미있는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활발한 공유와 소통,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신사옥 확장은 부정적인 요소가 크지만, 적절한 사세 확장은 고용창출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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