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발등에 불 떨어진 LG디스플레이, 업황부진·경쟁심화 '이중고'…활로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4.2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연이은 적자에 허덕이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사실상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확대하려 했는데, 때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터지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앞으로 전망이 더 암울한 상황에서 경쟁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릴 채비를 갖추면서 LG디스플레이가 더욱 코너에 몰리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재고 및 자원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현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619억원으로 전년 동기(132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 역시 4조724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줄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연합뉴스]

회사 측은 LCD 생산라인 축소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 당 판가가 높은 ‘플라스틱 OLED(P-OLED)’ 제품 판매 비중도 축소돼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내부 전망도 밝지 않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1분기에는 주로 중국과 한국의 생산 측면에서 나타났다면 2분기는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의 유통매장 클로징에 따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연간으로 (대형 OLED 패널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10%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역시 24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아 영업적자가 커지면서 가장 어려운 분기가 될 것”이라며 “TV·스마트폰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는 TV와 모바일 의존도가 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중이다. 2분기에 수요 위축으로 대형 OLED 물량은 감소하는데 감가상각비는 증가해 관련 손실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통해 신규 거래 선향 물량을 확대하고 이후 파주 10.5세대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대형 OLED 시장에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LG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늘어난 캐파(생산능력)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데 그렇게 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례없는 불확실성과 중국 업체들과 당국에 의한 불공정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턴어라운드가 단기간에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올해 40%로, 내년엔 5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시장에서 ‘퀀텀닷(QD)’과 ‘미니·마이크로 LED’가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OLED TV는 삼성 QD OLED, QNED(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 중화권의 미니/마이크로 LED와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화권 TV 고객사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OLED에서 미니 LED로 바꾸는 추세”라고 밝혔다.

QNED와 미니·마이크로 LED는 OLED와 마찬가지로 패널 스스로 빛을 내고 색을 구현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QNED는 나노미터 크기의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와 갈륨질소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하는데, QD OLED보다 이론상 긴 디스플레이 수명과 높은 휘도, 낮은 전력소비, 번인 제거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로선 QD OLED·QNED와 정면 대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OLED를 선보이거나,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시급해졌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가급적 빨리 가동함과 동시에 2023년 가동 예정인 파주 10.5세대 공장 건설도 서두름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