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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악재 겹친 갤럭시S20, '비운의 역작' 위기 넘어설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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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 상반기 혁신적인 카메라를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비운의 역작’으로 남을 위기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퍼진 탓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고, 이전보다 출고가가 비싸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점이라고 자평한 카메라마저 해외에서 혹평을 받아 자존심을 구겼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중저가 단말기들을 내놓고 ‘갤럭시노트20 5G’와 ‘갤럭시 폴드’ 2세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갤럭시S20의 입지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회사 측은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동통신업계는 현재까지 전작의 7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갤럭시S20의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종전 3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낮췄다.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는 출시한 지 4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가 판매량 부진으로 비운의 역작으로 남을 위기에 놓였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판매량의 43%를 기록, 5G 단말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린 삼성전자도 코로나가 불러온 소비절벽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최고가 159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완화할 보조금이 대폭 축소된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S20이 124만원, S20+가 135만원, S20 울트라가 159만원에 달한다. 전작 대비 20만원 정도 비싸졌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은 3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1년 전 갤럭시S10 5G가 50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원금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갤럭시S20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공시지원금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현재 지원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미 5G 네트워크 구축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실적 회복이 힘들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갤럭시S20+ 도쿄 올림픽 에디션’ 출시가 없던 일이 된 것도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주요 제품 마케팅 무대로 활용해왔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올해 일본에서 5G가 상용화된 데다 5G로 출시된 갤럭시S20까지 함께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사진=삼성전자 제공]

여기저기서 실타래가 꼬이는 바람에 삼성전자로선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제품의 주요 강점으로 꼽은 카메라마저 최근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전문 사이트 ‘디엑스오마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앞세운 ‘갤럭시S20 울트라’는 총점 122점으로 전체 6위에 그쳤다. 갤럭시S10이 공개 직후 차트 1위에 진입했던 것과 대조된 결과다.

디엑스오마크는 “저조도(20럭스) 조건에서 초점을 맞출 때까지의 셔터 스피드가 다른 단말기들과 비교해 느리다”고 평했다. 사람 머릿결을 촬영한 사진을 놓고도 디엑스오마크는 “갤럭시S20 울트라는 색상이 과도하게 선명해 세부 묘사는 향상됐지만 일정 부분 부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경험을 재정의했다”는 문구를 넣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고 갤럭시S20 시리즈를 소개했다. 하지만 내·외부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쳤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프리미엄에서 중저가 단말기로 옮겨가는 추세여서 반등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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