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표절 시비 휩싸인 텐나인 '귀살의 검', 인디게임도 베꼈나...실종된 저작권 의식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4.28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텐나인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귀살의 검'이 국내 인디게임의 시스템도 베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작권 위반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 국내 게이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주요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는 '귀살의 검' 표절 논란이 화제가 됐다. '귀살의 검'은 '혈귀'라는 괴물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검사가 돼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귀살의 검'은 게임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캐릭터 디자인 등이 일본의 인기 만화 및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과 유사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고토게 코요하루가 2016년부터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하고 있는 '귀멸의 칼날'은 가족을 도깨비에게 몰살당한 탄지로의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귀살의 검' 역시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 타츠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깨비가 혈귀로 바뀐 것을 빼면 스토리의 플롯은 동일한 셈이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귀살의 검'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사진='귀살의 검' 공식카페·애니맥스TV 화면 캡처]

캐릭터 디자인 역시 흡사하다. '귀살의 검'과 '귀멸의 칼날' 주인공 모두 갈색 머리를 한 채 얼굴에는 상처가 있다. 또한 '귀멸의 칼날' 여주인공 카마도 네즈코도 '귀살의 검'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카스미와 비슷하다.

텐나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시대적 배경과 기모노만으로 표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라며 "'귀살의 검'은 '귀멸의 칼날'과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귀살의 검'의 기본적인 전투, 진행 방식이 인디게임사 코드캣(CodeCAT)의 '소드마스터 스토리'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현재 심사중인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톱20까지 진출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게임이다.

'소드마스터 스토리'는 최대 5인이 하나의 파티를 이루는 게임으로 벨트 스크롤 진행 방식을 적용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각 캐릭터의 얼굴을 누르면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귀살의 검' 역시 동일하다.

'귀멸의 칼날' 공식 카페에서 콘셉트와 캐릭터, 게임성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더니 카페에서 강제퇴장 당했다는 폭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텐나인 측은 표절 의혹에 대해 부인했지만, 게이머들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나루토'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저스티스소프트의 '탈주닌자 키우기'. [사진=저스티스소프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또한 '귀살의 검'을 제작한 텐나인이 신생 개발사이지만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주소 및 보도자료에 명시된 대표명을 보면 저스티스소프트의 자회사 혹은 같은 회사라는 의혹도 나온다. 저스티스소프트는 로스트사가와 서바이벌 프로젝트 개발자인 권대윤 대표가 2014년 독립해 세운 개발사다. 저스티스소프트는 일본 유명 만화 나루토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탈주닌자 키우기'를 출시한 바 있다.

게임업계에도 이번 표절 관련 논란과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게임 기업이 땀 흘려 이룬 성과를 존중하고, 작업물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는 데 대한 게임 업계 전체의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디 게임 개발사는 표절 논란에 휩쓸리게 되더라도 막상 대응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법적으로 명확히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것을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은 한국 게임업계 전반의 '망신살'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