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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성장세' 넷플릭스, SK브로드밴드와 소송전 '고심'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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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맞물려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크게 뛰어올랐다.

반면 ‘망 사용료’를 둘러싼 SK브로드밴드와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3일 망 사용료와 관련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의 법적 분쟁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넷플릭스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수가 1577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가입자 대비 9.5%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가입자 확대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이용자수는 1억8290만명으로 2억명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새로운 드라마·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발이 묶인 ‘집콕족’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안와르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궁극의 ‘자택격리주’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57억677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7억9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라이벌 업체들과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휘파람을 분 넷플릭스이지만 한국에서는 소송 때문에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갈등을 빚다가 법원에 이를 낼 의무가 없다며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SK브로드밴드 전경.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의 국내 트래픽이 막대하기 때문에 망 관리 의무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서비스를 펼치는 만큼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이유다. SK브로드밴드는 설비투자에만 연간 8000억원을 쏟아 붓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망 사업자(ISP)의 망 사용료 요구가 ‘망 중립성’을 위배한다고 반박한다. 망 사용료는 이미 사용자들이 지불하고 있으며, 콘텐츠사업자(CP)는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외에 망에 관한 의무를 질 이유가 없다는 것.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대신 국내에 주요 콘텐츠를 미리 보관해두는 캐시서버(OCA)를 설치해줌으로써 망 부하를 낮출 수 있다는 식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이 제안을 받아들여 독점 서비스에 나서는 대신 망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

이에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KT에도 같은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OTT 웨이브를 론칭한 만큼 업계 라이벌 넷플릭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는 처지다. SK브로드밴드는 국내 대형 로펌과 접촉하며 앞으로 펼쳐질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와 법적 분쟁이 길어진다면 넷플릭스로선 소송비용 등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 아시아 빅마켓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에서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SK브로드밴드가 반격을 예고한 이상, 이른 시일 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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