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으로 하늘길이 막힌 인도에서 백혈병에 걸린 한인 어린이 환자가 일본 항공기 편으로 무사히 귀국,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인도, 일본 정부와 교민사회의 힘을 합친 노력이 '어린이날의 기적'을 만들었다.
도쿄발 연합뉴스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백혈병에 걸린 한국 어린이 A(5) 양이 인도 뉴델리에서 일본항공(JAL) 특별기를 타고 출발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 인천행 대한항공편으로 갈아타고 5일 귀국했다.
인도 주재원의 딸인 A양은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한국으로 귀국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령을 시행 중이라 국제선 항공편은 운항을 전면 중단해 바로 귀국길에 오를 수 없었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인도 현지 한인회는 전세기 확보를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3일 20여개국 외교관들이 코로나19 상황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왓차앱' 단체 채팅방에 협력을 요청했고 일본대사관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JAL 특별편에 A양이 탑승하게 됐다.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은 A양이 일본에 일시 입국했다가 출국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외교 경로로 일본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도 사안의 특성을 고려해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도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끊긴 상태에서 A양은 한국과 일본, 인도 등 3국의 공조로 7000㎞가 넘는 하늘길을 이동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 등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귀국길이 막힌 양국 교민들을 위해 서로 확보한 임시항공편에 교차 탑승시키는 등 공조체제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