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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없는 일본 코로나긴급사태 연장에 확산되는 '아베 책임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20.05.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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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한 달 가까이 연장했다. 일본 사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도쿄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4일 코로나19 관련 전국 긴급사태 선언의 연장이 결정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초 예정한 1개월로 긴급사태 선언을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소규모 사업자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인 고통은 뼈아프게 알고 있다”며 “긴급사태를 1개월 계속하는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은 단장(애끊는)의 심정이다. 내각 총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대국민 사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소극적인 대응으로 뒤늦게 일본에서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 부족과 확진자 이동 경로 파악 부실 등으로 방역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5일 "자영업자로부터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세간에서는 자숙에 대한 피로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하고서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어떤 사회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가. 객관적 지표를 제시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보다 사망자가 많은 구미에서도 엄격한 외출 제한으로 신규 감염자가 충분히 줄었다며 출구 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한 나라나 지역도 있다"며 "어떻게 되면 해제 가능한지 구체적인 목표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논평했다.

지방자치단체들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사로 이뤄진 전국지사회는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화상회의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기준이나 긴급사태 종료를 향한 길 등 출구전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아베 내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66억엔(5333억원)을 들여 이른바 '아베노(의)마스크'를 전국에 나눠준 바 있다. 하지만 마스크 품질에 대한 비판이 계속해서 제기됐고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8일 일본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의식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연장에 대해 66%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차기 총리가 아베 내각과 노선을 달리했으면 좋겠다는 답변도 절반 이상 나왔다.

앞서 지난달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달 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한다'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7%)보다 낮은 건 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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