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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009년 LoL부터 2020년 발로란트까지…라이엇의 무한성장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5.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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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2009년 10월 27일 무명의 미국의 게임 개발사에서 신작을 내놨다.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AOS(공성전) 유즈맵 '도타 올스타즈' 제작자인 '구인수' 스티브 픽을 영입해 만든 첫 게임의 이름은 '리그오브레전드(LoL)'이다. 2010년대 최대 흥행게임이라 평가받는 'LoL'을 만든 게임사는 라이엇게임즈다.

2009년 'LoL' 출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이제는 명실상부 전세계를 대표하는 게임사가 된 라이엇게임즈가 2020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출시한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5일 PC 슈팅게임(FPS) 신작 '발로란트'의 국내 CBT(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발로란트는 5대5 전략 팀 슈팅 게임 장르로 요약된다. 같은 팀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은 각 특징이 다른 클래스를 선택, 대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북미 유럽 등에 이어 국내로 지역이 확대된 것으로 출시 전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행보다.

올해 기준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유저들에게 공개한 게임은 모두 4종이다. LoL만을 서비스했던 과거와 달리 각종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유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게임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라이엇게임즈에게 2000년대 최고의 게임사로 자리매김한 과거 블리자드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선수 '페이커' 이상혁.  [사진=T1 트위터 갈무리]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선수 '페이커' 이상혁.  [사진=T1 트위터 갈무리]

◇ '리그오브레전드', 라이엇게임즈 전설의 시작

LoL은 라이엇게임즈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다. 올해로 출시 11년째를 맞은 LoL은 이제 지구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전세계 서버별 최고 동시접속 기록은 800만명 정도인데, 이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의 톱10 게임들을 합친 기록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 게이머들의 LoL 사랑은 더욱 유별나다. 2011년 12월 4일 한국서버가 정식 오픈하기 전부터 적지않은 게이머들은 이미 북미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겨왔다. 정식서비스 이후 LoL은 PC방 점유율에서 항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간중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와 선두를 두고 다툰 적은 있지만 최장기간 보위를 지켜왔다.

이와 함께 LoL은 가장 영향력있는 e스포츠 종목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LoL의 등장은 e스포츠 시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됐다. 출시하기 전부터 관심도 많았던 게임이고.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적진점령게임) 장르 특성상 e스포츠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2011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전 세계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자랑한다. 또한 각 지역 리그 등등 수많은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중이다. 'LoL' e스포츠 대회의 영향력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페이커' 이상혁과 같은 슈퍼스타들도 탄생했다.

라이엇 게임즈, 'TFT' 모바일 출시.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br>
라이엇 게임즈, 'TFT' 모바일 출시.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br>

◇ 'LoL' IP 활용한 'TFT'·'LoR', 새로운 장르적 참신함 선사

지난해 라이엇게임즈는 LoL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를 진행했다. 유저들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라이엇게임즈의 향후 청사진을 공개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라이엇은 LoL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했지만, 새로운 장르의 신작을 공개했다. '전략적 팀전투(TFT)'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다.

'TFT'는 2019년 6월 11일 공개된 LoL의 새로운 모드로 오토 배틀러(Auto Battler) 게임이다. 지난 3월 모바일 버전으로도 정식 출시됐고 PC와 모바일 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밸런스 이슈나 태블릿 버전의 부재 등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호평을 받고 있고, 라이엇게임즈도 e스포츠화를 선언하고 국제 대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LoR'은 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든 트레이딩 카드게임(CCG)이다. 출시 초기 블리자드가 내놓은 동일한 장르의 '하스스톤'과 비교되면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지만, 지난달 29일 정식출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이 늘어난 상황이다. LoR 역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발로란트' 한국 CBT 공식 홍보 이미지.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발로란트' 한국 CBT 공식 홍보 이미지.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 최초의 비(非) LoL IP '발로란트'…10대 청소년 라이엇의 미래는?

2020년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발로란트'는 많은 의미를 담은 신작이다. 라이엇게임즈 최초의 FPS(전략형 슈팅)게임이며, 'LoL' IP를 활용하지 않은 최초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발로란트'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라이엇게임즈의 행보가 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LoL을 통해 동남아 및 중국, 한국 중심의 e스포츠 시장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FPS 중심의 서양 e스포츠 시장 점유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만약 발로란트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서양 e스포츠의 주도권까지 라이엇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06년 설립된 라이엇게임즈는 14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규모 게임사로 성장했다. LoL을 통해 단단하게 기반을 다진 후에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다양성까지 겸비해 나가면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게임업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블리자드의 위세가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라이엇게임즈는 LoL 1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향후 출시예정인 게임 라인업을 공개한 바 있다. LoL 캐릭터가 등장하는 아케이드 장르의 대전 격투게임, LoL 세계관 중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페이커'와 같은 LoL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채로운 기대작들은 유저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장르 신작을 발표하면서 라이엇게임즈를 '원 히트 원더'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사라졌다. '열네살 청소년' 라이엇게임즈는 거침없이 무한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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