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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안 찾아뵈도 불효 아닌 2020 어버이날...전화나 영상통화가 '효자손'
요양시설 안 찾아뵈도 불효 아닌 2020 어버이날...전화나 영상통화가 '효자손'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0.05.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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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생활하는 부모님을 찾아뵈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제58회 어버이날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만큼 요양시설에 대한 면회를 자제하고 대신 전화나 영상 통화를 통해 안부를 물어줄 것을 당부했다.

어버이날인 8일 정부는 전국의 요양병원의 외부인 출입 면회를 금지한다.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는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일부 요양시설에서는 방문 가족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거나 현장에서 휴대폰 통화로 안부를 묻는 풍경이 연출됐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요양원에서 가족이 유리창 넘어로 면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요양원에서 가족이 유리창 넘어로 면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지난달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인구 이동을 통제하며 어버이날 한시적 면회 허용 방안도 고려하지 않았다. 면회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확산 우려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어르신들이 기저질환을 갖고 입소·입원한 시설을 중심으로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들이 다수 발생해 엄격한 방역조치를 하고 필요에 따라 지역별로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이러한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특히 면회와 관련된 부분들을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강화된 방역조치를 해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 것이 사실이고 단계적으로 이 부분들을 어떻게 완화시켜 나갈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등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투명 칸막이를 해서 비말 감염을 방지한다든지, 사전 예약을 통해 밀폐되지 않은 야외에서 면회하거나, 화상으로 면담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고위험 집단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인 치명률은 국내 평균 2.4%지만 70대의 경우는 10.9%, 80세 이상은 25%에 달한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256명의 평균 연령은 77.4세. 1020 청년층의 사망자는 한 명도 없는 반면 65세 이상 노령층은 전체 사망자의 86%를 차지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방역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진 전화나 영상 통화를 통해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식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자주 하고, 생필품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유대감 강화가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데 도움이 된다며 노령층의 ‘코로나 블루’ 예방법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