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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확진자 30%는 '무증상'...병원·군대 등 ‘조용한 전파’ 초비상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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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첫 확진자와 클럽에서 마주치지 않은 사람 가운데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군대, 콜센터 등에서 코로나19가 2차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문자들의 자진신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총 54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사진=연합뉴스]

클럽이라는 발병 장소 특정상 활동성이 높은 20∼30대가 확진자 대다수를 차지한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장이나 모임 등에서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코로나19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클럽 방문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진단검사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확진자의 3분의 1가량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킹클럽과 트렁크, 퀸 방문자뿐만 아니라 소호, HIM 등 클럽 5곳을 방문한 대상이 7000명 안팎으로 확진자 동선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해당 클럽 중 성소수자들이 자주 가는 시설이 있는 것과 관련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대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저희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동료, 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 간호사, 군인, 콜센터 근무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내 또 다른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성남시의료원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은 현재 수술실을 폐쇄하고 의료원 직원 520명 전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하사 1명과 접촉한 간부 1명, 병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방부도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사이버작전사령부 부대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작전사령부 외에 육군 직할부대에서도 대위 1명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럽 집단감염은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뿐 아니라 나이가 많은 취약한 연령층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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