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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유료방송 경쟁 심화…추가 인수합병·합산규제 '핫이슈'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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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인터넷TV(IPTV)의 강세로 판도가 바뀌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1위와 2위, 2위와 3위 간 시장점유율 간격이 더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매물로 나온 종합유선방송(SO) 사업자 현대HCN의 인수합병 여부와 수년째 진통을 겪고 있는 합산규제 문제가 업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SO·위성방송·IPTV의 ‘2019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6개월 평균 3360만1484명으로 상반기보다 57만명이 늘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인수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이 중에서 IPTV 가입자 수가 1683만2979명으로 50.1%를 차지했다. IPTV 가입자 수가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SO 가입자 수는 1355만7530명(40.3%),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321만975명(9.5%)이었다.

유료방송 사업자별 가입자 수 조사에서 IPTV 3사가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KT가 737만7514명으로 시장 점유율 21.9%를 보였고, SK브로드밴드가 509만864명(15.1%), LG유플러스가 436만4601명(12.9%)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이 400만4190명(11.9%), KT스카이라이프가 321만975명(9.5%)으로 뒤를 이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1059만명(31.5%)이다. 지난해 말 인수를 단행한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전 CJ헬로)을 합산한 가입자 수는 837만명이다. KT 계열과 LG 계열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각각 31.5%, 24.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최근 티브로드와 합병을 마무리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가입자를 합산하면 점유율은 24.1%에 이른다. LG 계열과 근소한 차로 3위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시장점유율.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경쟁사보다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의 인수전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는 시장점유율 3.95%를 기록 중인 현대HCN의 인수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현대HCN은 지난 3월 30일 물적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존속법인) 100% 자회사 현대미디어의 지분 매각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자들을 향해 어필했지만 이통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 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브로드밴드의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은 티브로드와 성공적 합병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역시 지난달 27일 임직원들에게 “LG 시너지의 성과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보다 강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3월 LG헬로비전의 방송과 인터넷 가입자가 1년 만에 순증세로 돌아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에서 LG유플러스와 화학적 결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시장점유율.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경쟁사들이 부지런하게 인수합병을 성공한 상황에서 KT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KT 역시 SO 사업자 딜라이브(점유율 5.98%) 인수를 통해 시장성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발목 잡힌 상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방송법과 IPTV법 상 특정 사업자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말한다. 한시적 시행을 거쳐 2018년 6월 27일 일몰됐으나, 연장 여부를 두고 상임위 내 공방이 이어지면서 후속 대책 없이 고착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원욱·이개호 의원 등 10명과 함께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는데, 이 중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유료방송 합산규제 폐지’가 명시돼 있다.

만약 이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합산규제의 족쇄가 완전히 풀리면 KT가 딜라이브를 포함한 다른 케이블 사업자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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