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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왕기춘, 유도계 영구 퇴출…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몰락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20.05.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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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몰락이다. 10여년 간 유도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왕기춘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유도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대한유도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의 징계 수위를 논의했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하게 성관계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왕기춘이 영구제명 되면 유도인으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12일 유도계 영구제명이 결정된 왕기춘. [사진=연합뉴스]

공정위에는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왕기춘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왕기춘은 공정위에 출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해명했고, 김 위원장은 해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왕기춘은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8강전에서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승 무대에 올라, ‘투혼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대회 4강에서 경고 2개를 상대에 내주며 유효패를 당한 그는 동메달 결정전서 왼쪽 팔꿈치를 다치고도 연장전까지 잘 버텼지만 절반을 허용해 아쉽게 패한 바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빛났지만 유도장 밖의 삶은 완전히 달랐다.

베이징 올림픽 이듬해인 2009년 경기도 용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여성의 뺨을 때렸고, 양측 합의로 법적 처벌은 피했다.

2013년에도 사고를 저질렀다.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면서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해 영창 처분을 받은 것. 이듬해에는 모교 용인대 유도부의 체벌 사고가 공론화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체벌한 선배의 행위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남겨 공분을 샀다.

왕기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국가대표 왕기춘의 실전유도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고,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유도관을 열었다. 2016년 대구에 처음 연 ’왕기춘 간지 유도관‘ 프랜차이즈 지점은 전국 6곳까지 늘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금 수령도 어려워질 수 있다. 왕기춘은 체육계 규정에 따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입상으로 받아온 연금을 더는 받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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