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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1Q 순익 17.8% 급감...코로나19지원·조선불황 떠안은 특수은행은 '직격탄'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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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1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선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과 조선불황을 떠안은 특수은행(기업·산업·수출입·농협·수협은행)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17.8%) 줄었다. 일반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00억원) 대비 2% 증가한 반면 특수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올해 6000억원으로 53.8% 급감했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손비용이 1조원으로 전년 동기(7000억원) 대비 42.5% 급증했다. 대손비용은 향후 생길 수 있는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은 금액인 대손충당금, 미사용한도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친 것이다. 이번 수치는 특수은행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가계·기업 등의 금융지원을 떠안으면서 대출 부실 위험도가 높아진 것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대손비용 급증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 1분기 조선업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영업외손익도 800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4000억원 손실) 대비 손실폭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과 조선불황을 떠안은 특수은행(기업·산업·수출입·농협·수협은행)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1분기 실적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과 조선불황을 떠안은 특수은행(기업·산업·수출입·농협·수협은행)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억원(0.2%) 소폭 줄어들며 선방했다는 평이다. 

금감원은 이를 두고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전년(1.62%)보다 낮아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8.0% 늘어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 이익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 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억원(1.2%) 줄었다. 비이자 이익 항목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8000억원)은 2000억원 줄어든 반면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6천억원)이 2천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중 발생한 산업은행의 일회성 회계 처리 요인을 제외하면 두 항목의 이익은 지난해 1분기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영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양도하면서 해당 거래의 평가 손익을 유가증권 매매 이익과 파생상품 관련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 보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물건비는 1000억원 늘었으나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건비는 1000억원 줄었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587억원 줄어든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2559조7000억원) 같은 기간보다 200조원 이상 늘어난 2766억3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익 감소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에 그치며 전년 동기(0.63%) 대비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99%에서 6.2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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