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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금융도 재난지원금 기부 선언...'자발적' 동참 두고 고민 커진 금융권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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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본부장급 이상 임원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다른 금융사들의 동참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의 자발적 동참 방법을 두고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을 두고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이유로 금융권 임직원들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해야 한다는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임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금융사들의 동참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4대금융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임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금융사들의 동참 릴레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4대금융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재난지원금 기부를 선언한 곳은 메리츠금융그룹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달 29일 연봉 5000만원 이상 임직원 2700여명의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 및 지역 조합 등 계열사 임직원 5000여명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부 동참 릴레이가 시작됐다. 

하지만 두 금융사는 임직원들의 재난지원금 기부와 관련해 전체 임직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지 않아 강제 기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4대 금융그룹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에서는 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료들의 기부 선언이 이어지면서 기류는 바뀌었다. 

전날까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한 곳은 농협금융, 메리츠금융, 웰컴금융그룹 3곳이었지만 13일 리딩그룹인 신한금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50명이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고,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건전한 기부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금융그룹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부장급 이상 그룹사 임원 약 200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앞서 두 곳과 같은 참여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기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 노동조합은 다음달 30일까지 재난지원금을 기부받아 기금을 조성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하나금융은 아직 정확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곧 기부에 동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4대금융 가운데 하나금융도 곧 기부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금융권 내에서 '자발적' 기부의 취지에 맞게 전체 임직원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의 취지가 얼어붙고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이기에 기부를 이끌어내는 방식 또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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