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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이어 TV 생산라인 동남아 이전…'생산지 효율화' 전략 박차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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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TV 생산라인도 동남아시아로 이전한다. 생산 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함으로써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생산지 효율화 전략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말 구미사업장 TV·사이니지 생산라인 6개 중 2개 라인을 인도네시아 찌비뚱 공장에 이전한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4개 라인은 유지한다.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구미A3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1995년 준공된 찌비뚱 공장은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만들고 있다. LG전자는 라인 이전에 따라 조립·품질검사·포장 등 전 공정에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 찌비뚱 공장의 생산 능력을 50%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구미사업장을 필두로 권역별 거점 생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는 찌비뚱(인도네시아), 유럽은 므와바(폴란드), 북미는 레이노사·멕시칼리(멕시코)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각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이어가며 최상위 프리미엄 TV와 의료용 모니터를 전담 생산한다. 신제품의 양산성 검증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LG전자는 사무직과 기능직을 포함한 구미사업장 인력을 전원 재배치한다.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TV 관련 직원 500여명 중 대부분은 같은 사업장 내 TV 생산라인과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에서 근무를 지속한다. 앞서 구미경실련이 “인도네시아 이전에 따라 정규직 480여명 중 380여명이 구미를 떠나거나 명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다르다.

일부 직원들은 경기도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로 근무지를 옮기고, TV 관련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LG전자는 평택으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근무환경 변화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는 추후 노조와 협의를 통해 지원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가격경쟁 심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2015년 이후 태국 라영·중국 심양·폴란드 브로츠와프·베트남 하이퐁·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TV 생산지를 인근 생산지로 통합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2014년 지어진 베트남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재배치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수년간 적자를 본 스마트폰 사업의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지난해 먼저 생산거점을 옮긴 데 이어, TV 생산라인은 여유를 두고 이전을 검토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단가가 낮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하는 고민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TV 시장은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에 따라 수요가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용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TV 생산라인 이전이 효율적인 자원 운용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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