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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있는 LCK, 상업성은 충분! NBA·NFL구단도 한국 LoL리그 '투자의향'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20.05.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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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LPL(중국리그)·LEC(유럽리그)·LCS(북미리그)가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 하더라도 LCK(한국리그)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200억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려는 구단이 많을지가 걱정이다."

게업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한국리그인 LCK에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각종 LoL 커뮤니티에서도 이같은 우려를 표시한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외 25개 팀이 2021 LCK 프랜차이즈 투자 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미국 프로농구(NBA)와 미국 풋볼리그(NFL) 등 미국 4대 스포츠 프랜차이즈에 소속된 e스포츠 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게임즈가 국내외 25개 단체가 2021 LCK 프랜차이즈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CK 경기가 열리는 서울 종로 소재 롤파크 전경.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1~2부 리그 18개 팀이 모두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고, NBA, NFL 등 해외 유명 스포츠 프랜차이즈의 e스포츠 게임단 등도 투자 의사를 보였다.

업계 내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거대한 해외 자본이 유입된다면 시장의 파이 역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 의향을 밝힌 해외 단체 중에선 ‘NRG e스포츠’가 이목을 끈다. 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인 앤디 밀러가 운영하는 이 그룹은 샤킬 오닐,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니퍼 로페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e스포츠 그룹인 피츠버그 나이츠와 FPS e스포츠 대회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리그의 명문 팀인 페이즈 클랜 역시 LCK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e스포츠 컨설팅 그룹인 월드 게임 스타와 국내 MCN 업체인 트레져헌터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라이엇 관계자는 "투자의향서 제출은 말 그대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밝히는 단계로, 실제 프랜차이즈 지원서 제출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일부 팀들의 경우 자본력 있는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맺어 투자 의향을 밝히는 등 확실히 높은 관심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라이엇이 LCK의 프랜차이즈 도입계획을 발표한 직후만 해도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정상을 차지한 LCK는 2018년부터는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LEC와 LPL이 세계무대에서 압도적인 위세를 보이자 '이제는 LCK의 시대가 끝났다'는 자조적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020 스프링 스플릿이 끝난 현재 LCK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라이엇에 따르면 LCK는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463만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고 있고, 82만명의 하루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자랑한다. 이 중 해외 시청자 비율은 62%에 달한다. LCK의 글로벌 경쟁력 또한 충분하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또한 LoL을 넘어 e스포츠 최고의 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인기도 여전하다.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 차트는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시즌 팀별 평균 뷰어십을 공개했다. 이번 수치는 중국 플랫폼이 제외됐기에 자연스럽게 중국팀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높은 뷰어십을 기록한 팀은 LCK에 기반한 T1이었다. 

e스포츠 통계 사이트 e스포츠차트가 공개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스프링 시즌 팀별 평균 뷰어십. [사진=e스포츠차트 소셜미디어 화면 캡처]

T1의 경기는 평균 36만명의 팬들이 시청했다. 다른 인기 팀들에 비해 8만명이나 높은 수치로 단연 최고의 인기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모든 LCK 시즌 정상을 차지한 T1은 '칸' 김동하와 '클리드' 김태민을 내보내고 뜻하지 않은 리빌딩으로 위기를 맞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시 1위에 복귀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중심을 잡은 '페이커' 이상혁의 무게감은 여전했다.

3위도 LCK 소속 DRX가 차지했다. DRX는  평균 시청자 수 27만명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한 LEC 챔피언 G2(28만5000명)를 1만5000명으로 바짝 뒤쫒았다. 심지어 스프링 스플릿에 LCK 최하위로 챌린저스에 강등된 그리핀도 21만7000명으로 9위를 기록했다.

투자의향서 제출은 말 그대로 투자 의사를 밝히는 단계다. 때문에 이들이 실제 프랜차이즈에 지원할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만큼, 대규모 자본 유입을 통한 리그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단체가 25곳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끝까지 지원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경계를 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라이엇 게임즈 홍보팀 관계자도 "투자 의향을 드러낸 단체가 많을수록 서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이번 관심이 LCK의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전무후무한 5연속 '소환사 컵'을 차지한 LCK는 최근 2년 동안 '롤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다양한 자본을 통해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LCK가 다시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팬들의 '행복회로'가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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