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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업 중 60% 매출 감소, 영업이익은 61% 폭락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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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 중 30곳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61%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1984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50위 기업 분석' 결과를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36년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기업으로 금융 및 지주사 등은 제외했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1984~2019년 상위 50위 기업 매출 변동 추이.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1984~2019년 상위 50위 기업 매출 변동 추이.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1984년 3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830조9000억원으로 35년간 21.6배 성장했다. 

하지만 지속성장연구소는 "2012년 이후 매출 외형 성장 흐름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며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50대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11년 801조2000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800조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8년 동안 900조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1년 이후 2012년 851조8000억원, 2013년 864조3000억원으로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그러다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845조원 △2015년 795조5000억원 △2016년 772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후 2017년에 증가세로 돌아서 2년 연속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4조5000억원 감소한 830조90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4% 정도 매출 외형이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속성장연구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매출 덩치를 키워내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50대 기업 중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60%인 30곳에 달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씩 일제히 감소한 것도 특이힌 점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2018년 40조3000억원에서 2019년 25조3000억원으로 37.2%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기업은 매출 외형이 크게 성장해 매출 상위 48위를 기록, 50대 기업에 진입했다. HDC현산은 외주 주택 사업 호조 덕에 매출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 증가했다.

이외에 호텔신라(4조5677억원), LG생활건강(4조5370억원)도 각각 45위,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롭게 진입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8곳으로 집계됐다.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인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도 상장 이후부터 30년 이상 매출 50위에 들고 있다.

매출 50대 기업 2006~2019년 영업이익  현황.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매출 50대 기업 2006~2019년 영업이익 현황. [자료=지속성장연구소 제공]

매출 50대 기업은 지난 2018년 87조7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33조6000억원으로 한 해 동안 61.7%나 쪼그라들었다. 1년 만에 55조원 이익이 사라져 버린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양사는 2018년 영업이익이 모두 64조원 수준이었지만 전년 대비 75%(48조원)나 감소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며 "대기업들 역시 하반기에는 생존을 위해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비용 감축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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