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5 18:38 (월)
간송미술관, 재정난에 ‘30억 추정’ 국가보물 2점 끝내 경매로
간송미술관, 재정난에 ‘30억 추정’ 국가보물 2점 끝내 경매로
  • 조승연 기자
  • 승인 2020.05.2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간송미술관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는다.

미술품 전문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실시하는 5월 경매에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출품된다고 21일 밝혔다. 출품작 두 점은 모두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27일 경매에 나오는 간송미술관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왼쪽),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오른쪽). [사진=케이옥션 제공]
27일 경매에 나오는 간송미술관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왼쪽),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오른쪽). [사진=케이옥션 제공]

이번 경매에서 두 보물은 각각 15억원에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보물로 지정된 국가 지정문화재는 개인 소장품인 경우 소유자 변경 신고만 하면 국내 거래가 가능하지만 국외 반출은 금지돼 있다.

금동여래입상은 안상이 선명하게 투각된 팔각 연화대좌(대좌:불상을 올려놓는 대) 위에 정면을 본 자세로 서있다. 8세기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평가된다.

금동보살입상은 거창에서 출토된 불상으로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백제 지역에서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 초기 불상이 형성한 교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 간송 전형필씨가 1938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 사재를 들여 사들인 최정상급 미술품 수천점을 소장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2점이 경매에 나온 건 간송미술관의 누적된 재정난 때문이다. 2년 전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이 타계하면서 상속세 등이 부과돼 재정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보물 두 점을 매각하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재단은 "2013년 공익적인 성격을 강화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적절한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소장품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돼 송구한 마음이 더욱 크다"며 "안타깝고 민망한 일이지만 앞으로 간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 끝에 간송의 미래를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오니 너그러이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