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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시대 종식, 네이버까지 가세하는 '대체인증' 주도권 경쟁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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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 21년간 인터넷 공간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전자서명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 공인인증서가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전자서명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민간인증서도 국세청 같은 공공기관 인증 때 쓸 수 있게 되면서 ‘대체인증’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인인증서는 나라가 공인한 기관이 소유자 정보를 포함한 인증서를 발급해 주민등록증이나 인감 날인, 서명 같은 신원 확인을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인터넷 도입 초기에는 안전한 전자서명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면서 금융·쇼핑·행정 등 온라인 업무처리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 국제화 시대에 걸맞지 않은 데다, 인증서 보관·갱신 등 사용이 불편하고 다양한 기기에서 쓰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그래픽=연합뉴스]

지난 20일 전자서명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이는 공인인증기관, 공인인증서 및 공인전자서명 제도의 폐지를 골자로 한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에서 발급하는 공인인증서에 대해 법적으로 부여해왔던 우월적 지위가 없어지는 것이 확정됐다. 1999년 전자서명법 제정과 함께 등장한 공인인증서 시대의 종식을 알린 순간이었다.

이로써 공인인증서는 21년간의 소임을 마치고 민간 전자서명 업체들에 바통을 넘기게 됐다. 이미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과 이동통신 3사의 ‘패스’, 은행연합의 ‘뱅크사인’ 등 여러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체인증’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2017년 6월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5월 현재 카카오페이 인증 이용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전자상거래를 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에 쓰이고 있다. 비밀번호는 8~15자리이며 생체인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유효기간은 2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핀테크 기업 아톤과 손잡고 지난해 4월 ‘패스’ 인증을 내놓았다. 공공·금융기관 외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해 올 5월 기준 이용자수가 2800만명이 됐다. 6자리 핀 번호 또는 생체인증 방식을 적용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은행연합회도 2018년 8월 ‘뱅크사인’이라는 사설 인증서를 출시했지만 이용자수는 30만명에 불과하다. 16개 국내 은행에 적용되지만 사용자 이용환경(UI)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네이버가 '네이버 고지서'의 활용성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그래픽=네이버 제공]

이런 가운데 국내 포털사이트 1위 네이버가 ‘네이버 고지서’의 활용성을 넓혀가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네이버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인 ‘네이버 고지서’의 사용처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보험사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 고지서는 앱으로 공공·민간의 전자문서 및 등기성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다. 회사 측은 올해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민방위 소집 통지서,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연금 납부 고지서 등을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금은 지방세와 메리츠화재의 일부 보험 상품 등 고지서 수령이 가능하다.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활용한 제휴처도 넓힌다. 네이버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할 경우,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 장치로 인증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쇼핑몰·커뮤니티 등 여러 웹사이트에서 별도 로그인 없이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서비스다. 적용처만 2만5000여곳에 달한다.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되면 온라인 생활 전반에서 한층 높아진 보안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AMI는 세계 모바일 기반 생체인증 시장이 올해 346억달러(4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 1위인 네이버가 움직이면서 전자서명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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