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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잇단 중대재해사고에 조선사업대표 교체...이상균 카드로 리스크 떨쳐내나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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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 들어 잇단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이 하수 부사장의 자진 사임과 더불어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로 선임하고 사장으로 격상시키는 카드를 내놓았다.

이상균 신임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생산 및 안전 부문을 총괄 지휘, 대내외적인 안전사고 리스크를 떨쳐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25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하여 조선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키고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조선사업대표에 선임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상균 사장의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김형관 부사장이 내정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전을 생산 현장의 최우선 순위로 삼기 위해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며 "향후 안전시설 및 안전 교육 시스템 등을 재점검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안전사고와 관련해 강수를 둔 것은 최근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의 책임에 대한 대외적인 시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2월에 노동자 1명이 작업용 발판 구조물에서 추락해 숨졌고, 지난달 16일과 21일엔 노동자 2명이 대형 문에 끼어 사망하는 등 올 들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3건이나 잇따라 일어났다. 

이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울산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23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안전 대토론회와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끝난 지 하루 만인 지난 21일 협력업체 직원 A씨가 LNG운반선 용접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 올 들어서만 4명의 근로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보다 근본적인 안전사고 관련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대해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잇따른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금년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안전시설 및 교육, 절차 등 안전대책 전반에 걸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회사 내에서 이상균 신임 사장의 역할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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