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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30년 격정토로 그후...엇갈린 윤미향·정의연 사퇴론과 인권운동 대의론
이용수 할머니 30년 격정토로 그후...엇갈린 윤미향·정의연 사퇴론과 인권운동 대의론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0.05.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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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강도높게 비판한 가운데 보수야권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운영진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우선 사실규명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래통합당은 25일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용당했다’는 취지의 격정토로를 한 직후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할머니가 오죽 답답했으면 구순 넘은 연세에 울분을 토하며 마이크를 잡았겠나"라며 "'바보같이 이용당했다'는 절규 맺힌 외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의원은 보조금 공시 누락, 안성 쉼터 '업계약서' 작성 의혹, 윤 당선인 부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열거하면서 "정의연 운영진이 사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여당의 방해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끝까지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문건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국회의원 권리를 누리기 위해 흘리는 윤 당선인의 가짜눈물과 한 맺힌 심정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용수 할머니의 진짜 눈물을 구별할 것"이라며 "윤 당선인과 민주당은 조속히 진퇴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우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타깝다”고 표현하면서도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등을 통해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새로운 내용은 나온 게 없는 것 같다"며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정의연은 구체적인 입장표명 대신 설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다"며 "30년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 관해 설명 자료를 낸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피해자의 증언을 부정하려는 일본 우익과 역사부정주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공격받았던 분이 바로 이용수 할머니였다.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이 특히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며 "가해자에 맞서며 피해자의 증언 일부가 변화하기도 했지만,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어야 했던 피해의 본질적 내용은 결코 변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할머니께서 세세하게 피해를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가해자들이 하루빨리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