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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망' 고집하는 넷플릭스, 이례적 접속오류로 '미운털' 박히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0.05.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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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업체와 ‘망 사용료’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이례적인 접속 지연 현상을 빚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국내에서 비용 부담은 하지 않고 돈만 벌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터라 ‘미운털’이 박히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11시께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접속이 잘 안 되는 문제를 겪었다. 이같은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모바일이나 텔레비전 화면에는 검은 화면에 흰 글씨로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떴다. 포털사이트의 급상승 검색어 최상단에 ‘넷플릭스 접속 오류’가 오르기도 했다.

25일 오후 10~11시께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접속이 잘 안 되는 문제를 겪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에 넷플릭스 측은 26일 “어제 저녁 일부 회원들께서 넷플릭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문제가 해결됐으며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류 발생 원인은 아직 확인중이다. 오늘 새벽 1시 이후로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전날 오후 ‘설국열차’를 공개한 탓에 트래픽이 폭증해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넷플릭스 측은 “(장애 원인이) 콘텐츠 관련 문제(신작 공개에 따른 접속량 증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의 국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미국·북유럽에서는 지난 3월 접속 오류를 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비용 부담을 하지 않고 돈만 벌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터라, 넷플릭스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양사의 망 사용료 분쟁은 넷플릭스의 제소로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국회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무임승차를 막는 법안이 통과돼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통과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해외 사업자에도 국내 대리인 지정을 통해 망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국인 넷플릭스 월 결제금액 추이. [그래픽=와이즈앱 제공]

이처럼 ‘공짜망’ 논란에 휩싸인 넷플릭스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결제액을 국내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이날 공개한 ‘한국인 넷플릭스 월 결제금액’ 추이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결제한 액수는 4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362억원)보다 21% 늘었고, 전년 동월(185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집계는 LG유플러스와 같은 이동통신사를 통해 통신 요금과 합산해 지불하거나 앱스토어에서 결제하는 내역은 빠진 기록이다. 이에 따라 실제 결제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료 사용자 수는 328만명으로 1인당 넷플릭스 결제 금액을 계산해보면 월 1만3385원이 된다.

넷플릭스는 미국 컴캐스트·버라이즌·AT&T·타임워너 케이블 등 대형 인터넷사업자와 망 사용료 합의를 했고, 프랑스 오렌지에 서비스를 직접 연동하고 망 사용료를 지급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막대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한국에서는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족’ 증가로 더 많은 수익을 챙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품질 논란’이 향후 넷플릭스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접속 오류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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